고사 성어

보거상의ㅣ輔車相依

갓바위 2022. 6. 21. 09:11

 

○ 덧방나무와 수레바퀴가 서로 의지한다는 뜻
○ 輔(덧방나무 보) 車(수레 거) 相(서로 상) 依(의지할 의) 
 
덧방나무와 수레바퀴가 서로 의지한다는 뜻으로 서로 이해가 미치는 것이 긴밀한

관계를 말한다. 춘추좌전(春秋左傳) 희공(僖公) 5년조 고사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 헌공(獻公)이 괵(虢)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虞)나라에게 길을 빌려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헌공이 대부 순식(荀息)에게 대책을 상의하니 순식이 "우나라 왕에게 헌공께서

아끼시는 벽옥과 준마를 선물하며 부탁하면 반드시 들어줄 것입니다." 하였다.

 

헌공은 "벽옥은 선왕의 보물이고 준마는 내가 아끼는 것인데 뇌물을 받기만 하고

길을 내어주지 않으면 어떡한단 말이오?"하며 걱정하자 순식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괵나라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를 치면 옥과 말은 다시 왕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헌공은 순식의 묘안대로 하기로 하고 순식에게 명해 준비한 선물을 들고 우나라에 요청하도록 하였다. 
선물을 본 우공(虞公)이 좋아하며 진나라의 제의를 수락하려 하자 그의 어진 신하인

궁지기(宮之奇)가 간언하였다. "안됩니다. 우나라와 괵나라는 수레와 덧방나무와 같습니다.

 

수레가 덧방나무에 의지하고 덧방나무가 수레에 의지하니 이것이 두 나라의 관계입니다.

옛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두 작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것은 서로를 믿고 의지해서입니다.

 

진나라에게 길을 빌려준다면 괵나라는 바로 망할 것이고 우나라도 금방 그렇게 될 것입니다.

어찌 길을 내어준단 말입니까!" 궁지기의 말을 듣지 않은 우공은

순순히 길을 내어주었고 순식은 괵나라를 쳐들어가 승리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를 정벌하였고 우공에게 주었던 벽옥과 준마를 다시 찾아와 헌공의 손에 돌려주었다. 
덧방나무는 수레 양쪽 가장자리에 덧대어 수레바퀴와 수레를 연결하는 나무이다.

덧방나무가 없으면 수레바퀴가 굴러갈 수 없고 수레바퀴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덧방나무도 쓸모가 없게 된다.

 

이처럼 주고받는 관계가 긴밀하고 이해관계가 밀접하여 공생하는 경우를 보거상의라고 한다.

같은 고사에서 유래하는 순망치한(脣亡齒寒)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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