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자상모순ㅣ自相矛盾

갓바위 2022. 6. 19. 10:36

 

○ 스스로 창과 방패처럼 말이나 행동이 어긋나다
○ 自(스스로 자) 相(서로 상) 矛(창 모) 盾(방패 순) 
 
어떤 사실의 앞뒤가 맞지 않을 때나 두 가지가 이치상 어긋날 때 흔히 矛盾(모순)이라 말한다.

창(矛)과 방패(盾)다. 공격과 방어의 좋은 무기를 두고 제일 좋은 것이라

턱없이 자랑하다 낭패를 당한데서 나왔다.

인간은 모순의 주인이라 말을 하지만 앞뒤 안 맞는 일은 세상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바늘보다 실이 굵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하다 한다’ 등 속담도 많고 성어도 제법 보인다.

모가 진 자루로 둥근 구멍을 막지 못한다는 方枘圓鑿(방예원조, 枘는 자루 예, 鑿는 뚫을 착, 구멍 조)가

있고 많이 쓰이는 二律背反(이율배반), 自家撞着(자가당착)도 같은 뜻이다. 
 
戰國時代(전국시대) 楚(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함께 파는 장사치가 있었다.

물건을 많이 팔려고 자기의 창과 방패가 성능이 최고라고 큰 소리로 떠벌렸다.

‘나의 방패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

 

(吾楯之堅, 物莫能陷也/ 오순지견 물막능함야).’ 조금 있다가 이번에는 창을 자랑한다.

‘이 창은 너무나 예리해서 어떤 방패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吾矛之利 物無不陷也/ 오모지리 물무불함야).’ 이 때 어떤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있더니

그렇다면 당신의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물었다.

 

이 말에 그 장사꾼은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세상에 절대로 뚫리지 않는 방패와 어떤 것이나 뚫을 수 있는 창은 함께 존재할 수가 없는 법이다. 
 
정치사상가 韓非(한비)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法度(법도)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사례를 모은 ‘韓非子(한비자)’에 나온다.

 

堯舜(요순)같은 현자와 桀紂(걸주)같은 폭군은 한 세상에서 있을 수 없고,

각각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었다. 難一(난일) 편에 실려 있고,

難勢(난세) 편에도 대동소이하게 인용됐다. 難(난)은 논박을 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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