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거경지신ㅣ巨卿之信

갓바위 2022. 6. 23. 08:40

 

○ 굳은 약속을 뜻하며 성실한 인품
○ 巨(클 거) 卿(벼슬 경) 之(어조사 지) 信(의 신) 
 
거경의 신의라는 뜻으로, 굳은 약속을 뜻하며 성실한 인품을 나타내는 말이다. 
범식(范式)의 자는 거경(巨卿)이고, 산양(山陽) 금향(金鄕) 사람이다. 일명 범(氾)이라고도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태학(太學: 최고 학부)에서 학문을 하는 유생(孺生)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곳에서 여남(汝南) 출신의 장소(張劭)와 친구가 되었다. 장소의 자는 원백(元伯)이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범식이 장소에게 말했다. "2년 후에 고향으로 돌아갈 때에는 먼저 자네 양친에게

절하고서 자네를 보겠어." 그리고는 기일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2년이 지나 그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장소는 어머니에게 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장소의 어머니는 "2년간 천 리나 되는 먼 곳에 떨어져 있으면서 약속을 하였으니,

어찌 서로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하겠느냐?" 하고 말했다.

 

"거경은 신의가 있는 선비입니다. 반드시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어머니는 "그렇다면 당연히 술을 준비해야지." 하고 말하였다.

 

그날이 되자, 거경은 과연 도착하였는데, 먼저 당(堂)에 올라 원백의

양친에게 절을 하고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한껏 회포를 푼 후에 헤어졌다. 
 
서로 임지(任地)를 따라가 떨어져 있어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천릿길의 고난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것이 선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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