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바수바두(2)

갓바위 2022. 6. 25. 09:01

아수라는 전에 선인(仙人)에게서 술법을 배운 일이 있었다. 

그것은 몸이 칼로 잘리든가 찔려도 끊어져도

곧장 원상대로 붙어서 회복되어 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선인도 지금은 비시누천으로 하여금 아수라를 죽이게 하려고 했으므로

이젠 더 그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마침내 아수라는 죽어버린 것이다.

이 나라 국사인 바라문에게 성을 교무시까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모두 같은 바수반두 즉 천친(天親)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인도에는 이런 습관이 있어서 동일한 이름 위에 다시 별명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제三의 바수반두는 별명을 히린지밧봐 즉 히린지라는 어머니의 아들이란 의미이며

소승경(小乘經) 일파의 살바다부(薩婆多部)를 출가하여 아라한의 지위를 얻은 사람이다.

 

제一의 바수반두는 대승불교의 보살로 될 사람이며 역시 처음에는 살바다부(薩婆多部)에서

출가하여 선정(禪定)을 수행하고 삼계의 욕망으로부터 헤어날 수 있었다.

그 위에 공(空)의 깨우침을 얻으려고 무진 노력했지만 오달을 얻지 못하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

 

그때 빈주르존자가 토우비다이까라는 곳에 있다가 이것을 보고

그쪽에서 와서 소승의 공관(空觀)을 설명했다. 

바수반두는 그가 가르치는 대로 해서 소승공관(小乘空觀)에 달통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신통력으로 도솔천(兜率天)에 가서 친히 미륵보살을 만나 대승의 공관을 받아

다시 엔부다이에 돌아와서 설법대로 사유 고찰한 결과 그 오달을 얻을 수 있었다. 

그때 천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 했다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 바수반두는 그 이름을 아승가(阿僧伽) 즉 무착(無著)이라고 불리웠다.

무착은 그 뒤 여섯 번 도솔천으로 가서 미륵보살에게 대승경의 뜻을 질문했다. 

미륵보살은 그를 위해서 널리 그 뜻을 설법해 들려주었으므로 그는 크게 얻는

바가 있어 엔부다이에 돌아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설법했건만 믿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서원(誓願)하기를,

『저는 지금 중생에서 대승을 신해시키려고 생각하옵니다.

아무쪼록 미륵보살님이시여! 엔부다이에 하 강하시사 대승을 해탈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신해하게 해주십시오.』

 

미륵보살은 그 서원을 들으시고 어느 밤에 엔부다이에 내려오셨다. 

그리하여 대광명을 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설법하는 대강당에서 십칠경을 읽으셨다. 

그리고 읽으신 것에 대해 자상하게 그 의의를 강론하셨다. 

 

이렇게 4개월쯤 지난 어느날 밤, 십칠경의 강의가 막 끝나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일당에 모여 그 설법을 듣고 있었으나 그 진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무착만은 미륵보살에게 가까워짐을 얻어서 그 설법하시는 바 진의를

잘 해득했으므로 그 사람들을 위해서 낮 동안에 그 설법의 해석을 해주었다.

 

그러고 나서는 사람들이 미륵보살의 대승교를 듣고 모두 믿게 되었다.

무착은 미륵보살로부터 전수 받은 일광삼마제(日光三摩提)라는 좌선삼매(坐禪三昧)를

수행하여 점점 더 심오한 오달을 얻어서 이제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도 모두 다

통달할 수 있게 되어 보고 듣는 것은 어떤 것이건 오래 오래 기억하여 잊어버리는 일이 없었다.

 

이와 같이 무착은 도솔천에서 미륵보살의 대승경의 대의를 모조리 전수 받아

엔부다이에서 대승경의 우바제사(優婆提舍)라는

해석서를 많이 만들어 여러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였다.]

관련 경전 : 파수바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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