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자라를 방생하고 전염병이 낫다

갓바위 2022. 11. 6. 09:22

자라를 방생하고 전염병이 낫다

일을 보기위해 밖에 나가려는 정생원 부부가 일하는 아줌마에게 신신당부를 하였다

"이 큰 자라를 잘 씻어서 요리를 해놓으시오실수하면 안되네." 

일하는 하녀는 주인이 나간 후에 돌연히 알 수 없는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아이고불쌍한 자라로구나."하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원래 정씨부부는 자라요리를 참 좋아하였는데 요리는 모두 그 여자에게 시켰다

그 하녀가 몇 마리의 자라요리를 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런데이번엔 이상하게도 그 자라가 몹시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그 자라를 살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돼안되지주인이 돌아와 부리는 성화를 어떻게 당하려고." 

그는 마음속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마지막엔 자라를 살려주고 주인의 야단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과연 밖에서 돌아온 정생원 부부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하녀에게 심한 매질을 했다

 

그 후 한번은 유행병이 돌아 그 하녀가 전염병에 걸렸다

병세가 몹시 중하여 거의 회생의 희망이 없었다

다만 하루 이틀 목숨이 끊어질 날을 기다릴 뿐이었다

 

정생원은 그녀가 집안에서 죽을까 두려워 연못가 정자에 옮겨다 놓고 죽음을 기다렸다

그런데어느 날 밤에 그가 비몽사몽간에 한 물건이 연못 속에서 나와

그 축축한 진흙을 둘러업고 그 여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그 물건을 진흙을 그 여자 몸에 발랐다

이상하게도 그 시녀는 뼈에 사무치는 한기를 느꼈다

그러나그것은 한순간이고 점점 가슴이 시원함을 느꼈고 통증도 가시었다

 

이튿날 병이 반몸은 나았다

정씨 부부가 사유를 묻자 하녀는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그러나정씨 부부는 믿지않았다

 

또 밤이 되자 정씨부부는 몰래 숨어서 하녀의 동정을 살펴보았다

그런데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놓아주었다는 그 자라가 정말 진흙을 물어다가 하녀에게 발라주는 것이 아닌가

 

정씨 부부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녀의 병은 그후 깨끗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