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갓바위 2024. 3. 11. 10:00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恒常

나에게 겨울 숲을 걷은 일은 수많은 스승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나무들에게 겨울은 극복하기 힘든, 어려운 시간일 것이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피하지 않고 단단하게 그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봄부터 애써 만들었던 수많은 나뭇잎도

미련없이 떨어뜨린다. 그 나뭇잎들은 내 발밑에 떨어지거나

다른 나무의 발밑에 떨어져 성장의 거름이 된다.

 

반면에 사람들은 조금만 추워도 옷을 껴입듯이 조금만 어려워도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앉거나 피해갈 방법을 궁리한다. 나무가 말없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봄을 맞듯이 사람도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나무가 곧 스승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좌복에 앉아 있는 시간으로 수행을 말하고는

한다. 10년의 안거와 출가수행이 아니어도 일상의 삶이 나를 낮추고, 모든 것을

스승으로 여기는 마음이면 이번 동안거는 작은 곳에서 큰 이득이 있을 것이다.

 

감히 말하고 싶다. 일상생활을 떠난 고고한 수행은 없다. 차수하고 걷은 일,

합장하고 인사하는 일, 새벽예불의 고요한 시간에 젖는 그 모든 일상을

여일하게,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물은 흐로고 꽃은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