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인생을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자

갓바위 2024. 3. 24. 11:05

 

 

 

인생을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자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접목시키려는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의

역활을 묵묵히 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자. 그런 것이 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깊은 내공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항상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뚜렷한 신념을 갖고 살아가자.

 

불교가 지향하는 목표는 '일체중생의 이고득락(離苦得樂)과

상락아정(常樂我淨)'이다. 모든 중생들이 괴로움을 떠나 행복을 얻고,

번뇌 없는 청정한 덕에 이르자는 것이다.

 

어떤 것도 둘로 나누거나 차별하지 말고 분별심 내지 말자.

자신만 훌륭한 척 우쭐대며 자신은 승자로 찬양하고,

상대를 패자로 폄하하는 유치하고 천박한 사고도 깨끗하게 추방하자.

 

필자는 얼마 전, 어느 가족의 방문 요청을 받고 갔는데,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마중을 나와 함께 집으로 올라갈 때 현관 앞에 몸을 바싹 붙이더니

몇 번 주위를 두리번 거린 후 빠르게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었다.

 

이유는 가족 아닌 다른 사람을 경계하라는 부모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밤낮 끔찍한 사건의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모든 사람을 경계하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창문을 열면 찬바람이 들어오지만 마음의 문을 열면 행복이 들어오는 법'이다.

아이들이 불신 속에 성장하면 정서가 불안정하게 된다.

그들이 안정된 정서 속에 마음이 온전하고 평화롭도록 도와주자.

그래야 독립심이 강해지고 부모의 손길 없이도 두 발고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불신이 몸에 밴 채 성장하면 독불장군처럼 외롭게 살다가 죽어서도

억울하다며 넋두리를 하게 된다. 우리는 어린 시절, 길에서 만난 낯선

어른들의 질문에도 사실대로 대답하였고, 주시는 사탕도 받아먹고, 짐도

들어드리며, 어느 집을 찾으실 때는 그 집까지 친절히 모셔다드렸는데,

불신의 시대에서 살다보니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인생을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자. 요즘 아이들은 타인 불신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결과, 혼자서는 놀이터에도 가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가 저 아프리카 사회보다 건강한 사화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어른들은 자라나는 새싹들을 불신 교육을 통해 날개 없는 봉황으로 키워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을 해나가자. 서로 믿고 사는 가운데 자연

발생적인 즐거운 생활이 있다. 죄는 지은 대로 가고, 덕은 닦은 대로 가며,

물은 트는 대로 가고, 사람은 교육받은 대로 살게 된다.

자기 집 문 앞에서까지도 주변을 살피도록 하는 교육은 옳지 않다.

 

어리석은 사람은 첫째, 잘못을 잘못이라고 보지 않는다.

둘째, 잘못을 알고도 즉각 시정하지 않는다.

셋째, 남들이 지적해준 잘못을 진실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비록 어른들의 사회가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사회 불신부터 주입시켜 놓으면 조급한 행동과 과격한 언행으로 쫓기는

삶 속에 '쥐구멍으로 소 몰려는 사람'이 되기 쉽다. 가슴 속에 불신과

분노, 공포, 혐오, 의심이 가득 차면 평온한 삶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우리가 서로를 믿고 살아갈 때 여유로은 평화와 '참 멋'의 넉넉한 삶이 된다.

상대를 믿고 자주 만나 예쁘게 보면 정이 들게 되어 미운 사람도 곱게

보이는 것이다. 가족이 아니면 아무도 믿지 말라는 교육은 자녀들을

개인주의로 성장시킬 뿐이다. 장수가 엄하면 군사가 강하다고 하였다.

 

나약함 부모로부터 불신교육을 받고 성장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남을 배려할 줄 몰라 사회 적응이 어렵게 된다. 발달 시기마다

습득하고 배워야 할 행동과 태도를 익히게 해주고, 실천하도록 지도하자.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세상을 믿어야만 자립심과 결단력이 증폭된다.

세상을 불신하면 자신에게 조그마한 불이익도 참지 못하는 '사회생활치'가

되기 쉽다. 그려면 자신의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할 뿐 아니라,

남의 일은 더더욱 처리해내지 못하게 된다.

 

여유를 갖고, 넉넉하고, 낭만적이 되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강인한

인간으로 키워가자. 부모가 배우는 것이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며,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곧 부모가 배우는 것이다. 행복은 서로가 주고받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평화로은 마음 가운데에 있다.

사라진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