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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신앙 (淨土信仰)

(반야용선) 정토신앙 (淨土信仰) 모든 종교는 위대한 힘에 의존하는 타력신앙을 바탕으로 한다.이 세상의 중생들은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고통의 바다(苦海)에서허우적이고 있는 존재인데, 종교적 신앙이란 괴로움이 가득한 이 차안(此岸)에서즐거움이 가득한 저 피안(彼岸)으로 건너가는 여정(旅程)이다.그 방법에는 자력 신앙(自力信仰)과 타력 신앙(他力信仰))이 있다. 자력 신앙의 대표가 불교(佛敎)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인 소승불교(小乘佛敎)이다.이는 스스로 깨달아 피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비유로 말하면누구나 수행(修行)을 할 수 있는 재능(智慧)을 타고 났으니,잘 배우고 익히면(깨달음) 스스로 헤엄쳐 피안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타력 신앙의 대표인 예수님의 가르침은 망망대해에 홀로 빠진 사람들은수..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길 때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길 때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긴다.좋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놔둬라. 그리고 나쁜 일은 바꿔라.더 나은 것으로. 이를 테면, 시 같은 것으로.보르헤스의 이 문장에서 '시'를 '음식'으로 바꾸어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보르헤스의 동의는 얻지 못했지만,)그도 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울릴 정도로 단 음식이 먹고 싶지 않았을까?한국 사람들이 고된 하루를 마치고 매운 음식이나 소주를 찾는 건본능적으로 마음을 달랠 방법이 뭔지 알아서가 아닐까? 인생에 일어나는 많은 나쁜 일들 앞에서,각자 다른 이유로 불행하나 비슷한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어서우리는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다. 실컷 하소연하고 한탄하고 공감받은 뒤에 기운 내서다시 세상으로 걸어 ..

‘꼰대’와 ‘어른’ 사이

‘꼰대’와 ‘어른’ 사이 ‘꼰대’라는 말은 은어로 명확한 어원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습니다.과거에는 기성세대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였으나,지금은 의미가 확장, 변형되어 연령대와는 상관없이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세월이 쌓이면 생각도 함께 굳어지는 법이라고 말합니다.그래서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나이는 이유가 될 수 있어도 답이 되지는 않습니다. 꼰대를 만드는 건 시간이 아니라 태도인지도 모릅니다.간혹 대화하다 보면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됩니다.지금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서 답을 먼저 꺼냅니다. 배우기보다 가르치려 하고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대신 자존심을 붙잡습니다.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

며느리와 시어머니

며느리와 시어머니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느리와 시어머니 내 아래론 여동생이 하나 있다.전업 주부였던 엄마는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다. 못먹고, 못 입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여유롭진 않았다.대학졸업 후 입사 2년 만에 결혼을 하였다.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다.시어머님도 처음부터 날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다.10년 전에 결혼, 만 1년 만에 친정엄마가 암 선고를 받으셨다. 난 엄마 건강도 걱정이였지만 수술비와 입원비 걱정부터 해야했다.남편에게 얘기했다. 남편은 걱정말라고 내일 돈을 융통해 볼 터이니 오늘은 푹 자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음 날, 친정엄마 입원을 시키려 친정에 갔지만 엄마도 선뜻 나서질 못하셨다.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몇 개 있으니 4일 후에 입원 하자 하셨다.집에 돌아오는 ..

사막여우 임희정의 아름다운 홈런

사막여우 임희정의 아름다운 홈런 한 스포츠 선수의 따뜻한 마음이 조용히 세상에 빛을 더했습니다.바로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희정 선수입니다.팬들 사이에서 ‘사막여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녀는화려한 스윙만큼이나 깊은 온기를 가진 사람입니다.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누군가를 위한 따뜻한 결심을 실천해 주기 때문입니다. 임희정 선수는 지난 18일, 팬클럽 ‘예사(예쁜 사막여우)’와 함께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5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벌써 5년째 이어진 나눔으로, 단발적인 기부가 아닌 선수와 팬이 함께 기록을쌓아가는 특별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기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회에서 기록한 버디와 이글이 쌓일 때마다 팬들은 기금을 조성했고, 임희정선수는 그 마음에 자신의 사비를 보태며 매년 ..

덜어내는 선택

덜어내는 선택 제주도에서는 귤의 크기를 고르게 하려고 꽃을 따는 작업을 합니다.귤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그만큼 열매도 많이 맺힙니다.하지만 열매가 많다고 해서 모두 좋은 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꽃을 너무 많이 따면 열매 수가 줄어 사과나 배만큼 크게 자라고,꽃을 적게 따면 영양이 골고루 가지 못해 작은 귤이 많아집니다.그래서 꽃을 정리한 뒤에도 열매가 많이 맺히면어느 정도 크기가 되었을 때 적당한 수만 남기고 다시 솎아 냅니다. 이미 익어가고 있는 열매를 손으로 떼어내는 일은 아깝지 않을 리 없습니다.조금 더 두면 그럴듯한 귤이 될 것 같지만 그대로 두면영양분이 사방으로 나누어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자라기 어렵습니다.그래서 농부는 가장 맛있고 먹음직스러운 귤을 위해 과감히 따버리는 것입니다. 많이..

사랑스러운 하루의 시작

★사랑스러운 하루의 시작!★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을 사랑이라고 합니다분주히 하루를 여는 사람들과 초록으로 무성한 나무의 싱그러움 속에잠깨는 작은 새들의 문안 인사가 사랑스럽습니다 희망을 그린 하루가 소박한 행복으로채워질 것들을 예감하면서 그대들의 하루를 축복합니다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대문에 붙여 놓은 광고지를살짝 떼어 내며 힘들었을 그 누군가의 손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우리는 그만큼 작아지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와행복 또한 초라한 누더기 입고선 추운 겨울벌판 같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하는 하루는 자신을 위하여 불평을 거두고 마음을 다스려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감사의 조건들을 바라 보셨으면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환경에 굴함 없이 간직한..

3일간의 행복

3일간의 행복 "똑똑 계십니까...?"벌써 해님이 찾아와 온산에 화사한 햇살이 내려앉은 아침뚜……뚜……뚜... 10분이나 들고있어도 전화를 안받으신다 "언니.. 엄마한테 전화 언제 했어?""어젯밤에 했는데 왜?" "넌?" "난 그저께" 그렇다면......... 우리 세 자매는 신발을 머리에 이고 바지를 허리에 다 걸친 채엄마가 계시는 시골로 달려가고 있었다엄마..... 엄마.... 엄마.... 소리치면서 "아이고메! 우리 딸내미들 오는갑네" 버섯 발로 뛰어 나오시는 엄마를 보며"전화를 안 받아 걱정했잖아" 곁에 머무는 구름을 보고도못 본 체하는 하늘처럼 얼버무리는 엄마는 전화가 고장이라고 말해놓고는 "핸드폰이 안되니께 요렇게 우리 딸내미들 얼굴도 보고 참말로 좋네""엄마,,, 온 김에 한 달 푹 있다 갈..

불면의 밤에 내가 하는 일

불면의 밤에 내가 하는 일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잠이 들어도 2~3시간 만에 깨고, 그 후론 뜬 눈으로 밤을 지샌다.결국 새벽 5시가 되면 침대에서 일어나 준비를 하고 한강으로 향한다. 거기서 조깅을 시작한다. 침대 위에서 의미 없이 누워 있기보다는,차라리 운동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5km 이상을 달린다. 도시는 새벽이 되면 낯설게도 조용하다.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 찬 채 달리기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발이 바닥을 밟을 때마다 감각이 되살아나고,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져 바람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달리면서 저 멀리 펼쳐진 경치를 바라보며, 새벽의 고요함과아름다움에 젖어든다. 이런 고요함과 적막함이 너무 좋다. 내 호흡과 발..

각자의 자리

각자의 자리 오케스트라 무대 위에는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수많은 연주자가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한 곡 한 곡 연주를 이어갑니다.전체 구성원 중 현악기가 가장 많다 보니 그 소리가 가장 또렷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무대 뒤편에 자리한 심벌즈와 팀파니, 그리고 튜바 같은악기도 있는데 전체 연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지휘자의 손을 바라보며 자신이 연주해야 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기 차례가 오면 짧더라도 정확한 소리로 존재감을 나타냅니다.그 한 번의 소리가 지나가자 곡은 더 또렷해지고전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모든 사람이 항상 중심에 설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어떤 자리이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전체가 완성됩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주인공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