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998

참선은 무심형 간화(無心形 看話)​

참선은 무심형 간화(無心形 看話)​ ​ ​ ​닦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어떤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고자 하는 바로 그 마음을 쉬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립다거나 밉다거나 하는 생각이 나거든, 그 생각을 얼른 화두로 돌려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어느 한 군데에 초점(Focus)을 맞추면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무심해지기 쉽다. 가령 동일한 장소에서 똑같은 소리가 지속해 날지라도, 정신을 다른 곳에 쏟다보면, 그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과 같다. TV를 볼 때, 어느 한 채널에서 공포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고 하자. 그때에 공포심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차라리 채널을 돌려 다른 프로그램을 택함으로써 관심을 바꾸는 것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이치에 입각해서, 화..

卍 ~불교 상식 2023.01.12

참선은 닦는데 속하지 않는 것(禪不屬修)

참선은 닦는데 속하지 않는 것(禪不屬修) ​ ​ ​상식적으로 사람들은 수행(修行)이라는 원인을 통해서 깨달음(覺)이라는 결과를 얻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상식적인 견해에 불과할 뿐이다. 참다운 도(道)는 상식에 기반 하면서도 상식을 초월한다. 참선은 닦는데 속하지 않는(禪不屬修)다. 닦아서 터득한다면 닦아서 이루어졌으니 다시 부서질 것이다. 즉 인과(因果)에 매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닦지 않는다 하면 그냥 범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도를 깨칠 수 있는 것일까. 마조(馬祖)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자성은 본래 완전하니 선이다 악이다 하는데 막히지 않기만 하면 도 닦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자성(自性) 즉 본 마음·참 나는 본래 완전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

卍 ~불교 상식 2023.01.11

참선은 바로 지금(當下)​

참선은 바로 지금(當下) ​ ​ ​5분 앉으면 5분 부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 다만 좌선할 뿐, 여타의 사념이나 동작이 일체 끊어진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대부분 ‘영원’을 희구한다. 하지만 그 ‘영원’이라는 것은 ‘바로 지금’을 떠나서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의 이 순간들이 ‘영원’인 것이 아닐까. 과거는 이미 흘러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일 따름인 것이다. ‘바로 지금 ‘을 떠나서는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오늘로서 절대인 것이다. 따라서 ‘바로 지금’을 떠나서 마음의 평화나 육체적 안식을 구해서는 안 된다. 바로..

卍 ~불교 상식 2023.01.07

참선은 안락(安樂)의 법문

참선은 안락(安樂)의 법문 ​ ​좌선의 자세에 관해서는 종색스님의 《좌선의(坐禪儀)》를 참고하면 된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점은 허리를 바르게 펴는 것이며,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호흡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으며, 복식호흡을 권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들은 스스로가 오랫동안 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마음가짐이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좌선에 임해야 하는가. 첫째로 염두에 둘 것은 바로 좌선은 안락(安樂)의 법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안락이란, 말 그대로 편안하고 즐겁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좌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편안하고 즐거워야 한다. 편안하고 즐겁기 위해서는 우선 만족해야 한다. 만족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추구하는 바가 없어야 한..

卍 ~불교 상식 2023.01.05

열린 마음(開心)의 지향

참선은 열린 마음(開心)의 지향 ​ ​참선은 곧 ‘본 마음·참 나’를 밝히는 작업이다. 본 마음·참 나는 어느 누구에게나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으며, 청정무구하여 일찍이 티끌세간 속에서도 물든 일이 없으며, 완전하다고 한다. 참선은 이러한 본 마음·참 나에 대한 확고한 인식 내지는 신심(信心)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올바른 참선의 선결조건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비록 겉보기에는 좌선의 자세나 모습 혹은 생활선의 취지 등이 유사한 듯 보인다 해도 불교의 참선과 여타 종교의 명상법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사적(史的)인 관점에서 볼 때, 참선 대중화의 기반을 닦은 이는 육조혜능(638~713)스님이라고 할 수 있다. 육조스님은 결코 몸의 좌선을 강조하지도 않았으며, 마음으로 화두드는 것도 주창하지 않았다..

卍 ~불교 상식 2023.01.01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팔상성도(八相成道) -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부처님은 깨달으신 후부터 열반하실 때까지 45년 동안에 인도 지방을 유랑하면서, 수행자와 재가자, 귀족과 평민, 노예를 차별하지 않고 누구나에게 평등하게 사람들에게 법을 설했다. 진리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깨달음에는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하는 빈부귀천이 없기 때문이다.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신 지 45년 부처님께서는 항상 중생들과 함께 하셨다. 그러나 80세가 되신 해에 아난존자에게 “나는 이미 모든 법을 설했고 비밀이 없으며 이제 가죽 끈에 매어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낡은 수레와 같다. 너희들은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을 의지 처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정진하라.”고 이르셨다. 이것이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

卍 ~불교 상식 2022.12.31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팔상성도(八相成道) - 7.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 ​부처님은 깨닫고 난 후 한동안 보리수나무 아래 머물며 삼매에 들어 있었다. 삼매에 든 부처님은 당신이 깨달으신 내용이 매우 심오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며 설하기 주저하고 있었다. 당시 부처님의 심정을 전하는에는 ‘고생 끝에 겨우 얻은 이것을 또 남들에게 어떻게 설해야 하는가? 탐욕과 노여움에 불타는 사람들에게 이 법을 알리기란 쉽지 않구나’ 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탐욕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지혜의 길로 이끌기 위해 부처님은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기로 결정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감로의 문은 열렸다.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낡은 마음을 버려라” 이런 결심을 한 부처님은 자신의 깨달음을 이해할 수 ..

卍 ~불교 상식 2022.12.29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팔상성도(八相成道) -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수행자 싯다르타는 고행을 포기한 뒤 수자타가 올리는 우유죽 공양을 받아 기운을 회복하고 목동 스바스티카가 바친 부드럽고 향기로운 풀을 보리수 아래에 깔고 그 위에 앉아서 굳은 다짐을 하였습니다. “내 여기서 위없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침내 이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으리라”는 말을 에 전해지고 있는데 부처님의 깨달음을 향한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금강석보다 굳센 의지로 부처님은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깨달으신 그 자리를 금강보좌(金剛寶座)라고 부르고 있다. 싯다르타가 선정(禪定)에 들어 깨달음을 얻으려고 할 때 중생을 욕망에 사로잡히게 하고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마왕 파순은 다급해질 수..

卍 ~불교 상식 2022.12.27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팔상성도(八相成道) -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 ​싯다르타는 다른 수행자처럼 고행의 길로 들어섰다. 싯다르타의 고행은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것으로, 부처님의 일생을 찬탄한 에는 그 고행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나는 실로 고행자 중의 최고의 고행자였다. 남들이 바치는 음식도 받지 않았으며 풀과 떨어진 과일만 주어서 먹었다. 나는 무덤사이에서 시체와 해골과 함께 지냈다. 목동들은 내게로 와서 침을 뱉고 오줌을 누기도 했으며, 귀에 나무 꼬챙이를 쑤셔 넣기도 했다. 내 목에는 여러 해 동안 때가 끼어 저절로 살가죽을 이루었으며 머리는 길어 새가 찾아 들었다. 나는 하루를 대추 한 알로 보냈으며, 멥쌀 한 알을 먹고도 지냈으며 하루에 한 끼, 이윽고 이레에 한 끼를 먹고 보름에..

卍 ~불교 상식 2022.12.19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팔상성도(八相成道) -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 ​수행자를 만난 후 태자의 인생관은 점차 변모되었고, 마침내 부왕에게 출가하여 수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간청하였다. 정반왕은 크게 놀라 온갖 말로 희유를 하였지만 태자의 결심은 추호의 변동이 없었다. 결국 부왕은 태자에게 왕위를 이을 왕손을 얻기 전에는 출가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워 같은 석가족인 이웃나라 콜리성의 야쇼다라 공주와 결혼을 시켰다. 결혼을 하면 마음이 돌아설 것이라는 부왕의 생각도 해탈의 길을 찾으려는 태자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하였다. 마침내 아들 라훌라가 태어나자 태자는 모든 사람이 잠든 한밤중에 마부 찬다카를 깨워 애마 칸타카를 타고 카필라의 성벽을 뛰어넘어 동쪽을 향하여 어둠을 뚫고 달렸다. 이를 유성출가(踰城出家)..

卍 ~불교 상식 202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