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광명의 세계(3)

갓바위 2022. 5. 2. 08:00

 

그 무렵, 성내에 자이카구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석존의 입성을 전해 듣고 멀리서 우러러 뵈오니 석존의 훌륭하신 모습과

선정력(禪定力―참선하여 삼매경에 이름)으로 전신이 조화를 이룬 풍모에 정하여

금시 석존께 대한 존경심과 신앙심이 생겨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석존께 아뢰었다.

 

『세존님, 보살인 자가 어떠한 도를 닦으면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님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석존께서는 그를 교화시킬 때라는 것을 아시고 여러 가지로 설법을 하시었다.

『보살은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무상의 깨달음을 열 수 있다.

그 한 가지 법이라는 것은 보살이 모든 인류에게 평등하게 넓고 넓은 연민의 정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탐욕이라든가 노여움, 번뇌를 버리시고 집에서는 몸가짐을 바르게 해서

매사에 깊은 주의를 해야 한다. 삭발 출가를 하였다면 스스로 근신할 것이며

자기의 이로움을 쫓아서는 아니된다. 출가 수도함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없으면 가히 진실의 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귀를 기울여 열심히 석존의 설법을 들은 자이카쿠는,

〈모든 것은 생겨나지도 않고 멸(滅)하는 것도 아니다. 항상 불변이다.〉

라는 진리를 깨닫고 마음에 희열을 느끼며 어느 정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통력을 터득하여 하늘 높이 올라갈 수도 있었다.

 

이 석존의 설법을 들은 이 천명의 사람들은 불심(佛心)을 갖게 되었고

일만 사천의 천인은 번뇌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이 때 석존께서는 미소를 띠우시고 파랑, 노랑, 빨강, 보라, 흰빛의 오색광을

내시면서 온 세계를 비추시고 그 빚은 석존을 세 번 맴돌며 머리로부터

석존의 몸안으로 들어갔다. 옆에서 석존을 모시고 있던 아난은 석존을 예찬하며 읊었다.

『자유 자재하심으로 능통하시는, 가장 으뜸이신 위대한 지도자,

모든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여 보라, 석존님의 미소짓는 인연을,

어떻게 과거를 아시고 미래를 아시고, 다시 진리의 구슬로서 현세를 풀으시는가를,

사람의 마음에는 상, 중, 하의 차별이 있다.

이것을 떠나서 도통의 언덕에, 이르는 길을 명시함이니,

수없이 많은 제천들은 한데 모여서, 세존을 예배하고 합장을 하며,

지성껏 깊이 믿어 모시니, 들리어 주소서 오묘한 가르침을,

도를 닦는 제천의 여러분을, 스님, 비구니, 선남 선녀의 많은 분들,

듣고자 하는 사람들은, 구름 같이 모여 있도다.

공양을 바치고 구도를 맹세하는, 뜻을 가진 자 모두가 함께,

우러러 받드니, 세존님, 우리들의 갈 길을 가르쳐 주소서.』

관련 문헌 : 문수보살경 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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