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광명의 세계(4)

갓바위 2022. 5. 4. 08:56

 

아난의 찬미가 끝나자 석존께서는 다시 설법을 하시었다.

『아난, 조금 전에 자이카구가 승천하는 것을 보았겠지?』

『네, 보았습니다.』]

 

『자이카구는 먼 훗날에 성불하여 적정 조복 음성여래(寂靜調伏音聲如來)라고 불리어질 것이다.』

석존께서는 설법을 마치신 다음 서서히 아쟈세왕의 궁전으로 발길을 옮기시었다.

여러 제자들도 뒤를 따랐다.

 

아쟈세왕은 석존의 일행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음식과 공양물을 손수 올리고

비단 금의를 몸소 석존께 입혀드리고 자기는 아랫자리에서 다시 예배하였다.

『세존님, 노여움, 원망 그밖의 잘못과 무지(無知)는

어떻게 해서 생기며 또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모두가 자기와 자기 이외의 경계(境界)에서 오는 것이다.』

석존께서는 아쟈세왕에게 대단히 깊고 오묘한 철리(哲理)를 설교하시고

지(智)와 무지의 같고 다름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셨다.

 

아쟈세왕은 석존의 깊고도 친절한 가르침을 듣고 매우 만족 했다.

『세존님의 설법은 한없이 거룩한 것입니다.

저는 법을 모르고 오래 사느니보다는 일찍 죽더라도 법을 듣는 것을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다시 설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석존께서는 왕의 간절한 청을 받아 주시고 이윽고 영추산으로 환어하시고

발을 씻고 자리에 앉으셔서 명상의 세계로 잠겨 드시었다.

얼마 후 설법을 하기 위하여 명상에서 깨시었는데 구

수(具壽―수계 득도를 거친 중의 통칭) 및 다른 제자들도 모두 명상에서 깨었다.

 

그 때 문수, 미륵, 사자용맹 뇌음보살(獅子勇猛雷音菩薩) 등은 각기 자기의 일족을

거느리고 영추산으로 모이고 있었고 아쟈세왕도 많은 신하를 데리고 영추산으로 왔다.

또 라자가하성의 사람들도 영추산으로 와서 석존의 발에 예배하고 귀의할 뜻을 표했다.

 

이 때, 사리붓타는 천천히 일어서며 왼쪽 옷을 벗고 왼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석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앞서 라자가하성에서 자리카구에게 보살도에 대하여 대략 설교 하셨사온데

좀 더 자세히 보살도에 대하여 설법하시고 보살이 득도(得道)함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보살도를 닦는 사람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의 지혜를 터득하여 번뇌와

더럽혀짐을 깨끗이 씻고 외도를 교화할 수 있도록 말씀을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 때 석존께서는 다시 신통력으로 시방 세계를 백천리 광명으로 비추시었다.

 

그 하나 하나의 광명은 여러 부처님의 나라에서 다시 백천의 광명으로

변하여 빛났으므로 해와 달의 빛도 그 빛을 잃고 말았다.

또 그 광명은 모든 천룡(天龍), 야차, 마니(魔尼), 뇌화(雷火)의 빛을 빼앗고 말았다.

 

그리고 지옥과 시방 세계의 모든 산, 개울 수목,

심산유곡(深山幽谷)까지도 부처님의 광명은 한결 같이 비치고 있었다.

관련 문헌 : 문수보살경 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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