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두 머리의 부처

갓바위 2022. 5. 16. 08:39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실 때의 일이다.

석가모니께서는 비사리(毘舍利)성안에 들어오시어, 문턱 위에 서서 다음과 같이 설법하시었다.

『땅에 있는 신, 하늘 위의 신,

모두 여기에 모인 이들이여,

모두 대자비심을 일으키고,

늘 기쁜 마음으로써,

바른법의 가르침 따를지어다.

모름지기 해칠 마음을 품고,

모든 백성을 괴롭히지 말지어다.』

석가모니의 이 바르고 참되고 거룩한 이 말씀을 듣고, 지금까지 비사리 성안에 살고 있던

귀신들은 모두 겁이 나서 마가다국으로 도망해 버렸으므로 성안에는 병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석가모니께서는 안심하고 베살리성을 떠나 마가다(摩渴 )국으로 돌아오셨다.

동시에 귀신들은 따라들어 다시 베살리국에 나타났다.

이렇게 하여 석가모니와 귀신들은 두 나라 사이를 교대로 일곱 번이나 왔다갔다 하였다.

 

이 집요한 귀신들에게 시달리는 두 나라 사람들을 가엾이 여겨 석가모니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나는 과거 몇 겁의 옛날부터 대 공덕을 쌓고 대서원을 일으켜 왔다.

그리고 지금 또 이 정진(正眞)의 수행으로써 일체 중생의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없애주고 싶다.

 

내가 옛날 시비왕(尸毘王)이었을 때에는

한 마리의 비둘기를 구하기 위하여 나의 살을 베어 매에게 베풀어 주었다.

그리하여 일체 중생의 위험을 없애려는 맹세를 하였다.

 

마카삿타 태자였던 때에는 굶주린 범을 위하여 목숨을 버렸다.

시시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나의 살을 십이년 동안 앓는 이에게 베풀어 주었다.

마미다카라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자신의 병도 잊어버리고,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비석불에게 그 약을 주어 낫게 하였다.

 

슈다소미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백 사람의 왕을 죽음으로부터 구하여,

카마사와왕의 그릇된 생각을 고쳐주고 열두해 동안 악행을 멈추게 하였다.

슈다누 태자로 태어났을 때에는 두 사람의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까지도 베풀어 주어 버렸다.

 

마쿠샤다 태자로 태어났을 때에는 약으로써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었으며,

또 바다에 들어가 마니(摩尼) 구슬을 구해다가 많은 사람들의 가난을 구해 주었다.

마카바리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二四일 동안 내 살을 베어 앓는 이에게 주었다.

 

센다이하리 신선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손발을 잘리면서도 노여운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다.

카시(迦尸)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백성들이 모두 열병에 걸렸으므로

팔제계를 지키고 몸을 깨끗이 하여 대자비심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였다.

 

이 때문에 그 병은 모조리 다 말끔히 나았다. 비바프라는 바라문의 수행자로

태어났을 때에는 나의 피와 살을 귀신에게 주어 먹이고 백성들의 병을 고쳐 주었다.

범천왕(梵天王)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부처님 설법의

한 게를 얻기 위하여, 스스로 몸의 가죽을 벗기어 여기에 경문을 베끼었다.

 

빌료 카리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한 게를 구하기 위하여 몸에 천개의 못을 박았다.

무발리 신선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한 개를 적어 전하기 위하여 몸의 가죽을 벗기어

종이로 하고 뼈를 꺾어 붓으로 하고, 피로써 먹을 삼았다.

 

발미왕으로 태어났을 때에는 온 나라 백성이 모두 피부병에 시달렸는데,

그 병의 원인을 규명하여, 한 독나무의 잎이 물 가운데 떨어져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린 것을 알았으므로, 그 독나무를 뿌리째 뽑아서 불살라 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의 병은 태반이 나았으나 그 중 암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한 절반 있었다.

왕은 의사를 불러서 그 까닭을 물어보았더니, 그 무거운 피부병은 어떤 물고기의

살을 먹여야 낫는다는 말을 알고, 곧 강가의 큰 나무에 올라가 맹세를 하였다.

 

『지금 나는 몸을 버리어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주고 싶다.

그리고 그 공덕으로써 불도를 성취하고, 일체 중생의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없애고 싶다.

원컨대, 백성들이 나의 살을 먹고 병을 고칠 수 있도록 나를 물고기로 만들어 주십시오.』

 

하고 나무 위에서 물 속에 몸을 던졌다 나는 곧 물고기가 되어 큰 소리로 외쳤다.

「앓는 자는 모두 와서 내 살을 먹어라. 반드시 병이 나을 터이니 말이다.」

석가모니께서는 전세의 수행을 이상과 같이 이야기하고 다시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러한 서원을 모두 성취할 수가 있었다.

지금도 또 이 정진(正眞)의 가르침으로써 일체 중생의 재난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석가모니께서는 스스로 그 몸을 변화하여 두 개의 머리가 되었다.

그 석가모니께서 양쪽 나라를 다 지켜보고 계시므로 엿볼 틈이 없어, 마침내 바다로 도망쳐 돌아가 버렸다.

 

이로 말미암아 두 나라 사람들의 병이란 병은 말끔히 나았으며,

오곡은 푸짐하게 무르익고, 사람들은 태평한 살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다시 석가모니께서는 바른 법으로써 널리 교화 하였으므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수많은 욕심도 없어지고, 몸과 마음을 아울러 깨끗이 가질 수 있게 되어 크게 기뻐하였다고 한다.

관련 경전 : 불설목본행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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