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마신의 귀복

갓바위 2022. 5. 17. 09:52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에 한 사람의 선인(仙人)이 살고 있었다.

 

항상 성내의 연소자(年少者)를 교화(敎化)해서 출가입도(出家入道)시키고

있었으므로 성(成)의 신(神)은 크게 화를 내어 선인을 보고,

 

『선인이여, 성내의 소년을 출가시키는 일을 그만 두어주오.

만일 나의 충고를 들어주면 좋고, 안 들어주면 나는 그대의 발을 붙들어서

그대를 바다 저편으로 내던져 버릴 테니 그리아오.』

 

선인을 놀라는가 했더니 놀라기는커녕, 옆에 있던 목욕용(沐浴用)의 병 하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우선 이 병을 움직여 보오.

그것이 너의 힘으로 움직여지면 그 후에 나를 바다 밖으로 내어 던지는 것이 좋을 것이오.』

 

성의 신은, 선인의 말을 듣고, 더욱이 크게 노하여

전력을 기울여 병을 움직이려고 하였으나, 병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성의 신은, 크게 참회하고 성중의 소년과 같이 자기도 또한 선인에게 귀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선인이란 현재의 석존, 성의 신이란 파피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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