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이누이트 족 언어에 ‘훌륭한’이란 단어가 없는 이유

갓바위 2022. 5. 18. 07:44

 

알래스카 원주민 이누이트 족의 토착어에는 ‘훌륭한’이란 단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훌륭한 사냥꾼도 없고 훌륭한 남자도 없고 훌륭한 여자도, 훌륭한 인간도 없다.

우리는 존재하므로 살아간다. 그러니 시시한 인생도 훌륭한 인생도 없다.


세상은 지금 나의 존재만으로 충분하다.
이론 물리학자인 로렌스 크라우스는 말했다.

“목적이 없는 우주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로 놀랍고도 신명나는 일이다.

우주에 아무런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연히 탄생한 생명과 의식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이 가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태양이 살아있는 동안은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치게 훌륭해지려는 노력들이 우리를 상심에 빠트리고 아프게 한다.

나 자신과 타인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더 이상 훌륭해지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그럼에도 자꾸만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틱낫한 스님의 말을 기억하라.

“한 송이 꽃은 남에게 봉사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

오직 꽃이기만 하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의 존재는 만일 그가 진정한 인간이라면 온 세상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말, 참 멋지지 않은가.

-김선경 저,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