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이제는 우리 엄마가 아니에요

갓바위 2022. 6. 4. 09:30

 

암 진단 후 사라져버린 엄마

 

3년 전 아빠의 사업 실패 후, 가영이네 네 식구는

황급히 살고 있는 집을 떠나 강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초등학생인 가영이와 동생도 갑작스럽게 새로운 학교로 전학하게 되었고,

 

사업 실패로 인한 빚으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된 가영이 아빠는 다시 일어서고자

가족들을 위해 새롭게 배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배달 도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치명적인 허리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엄마는 아이들을 돌볼 수 없을 만큼 자주 아프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암 진단받았습니다.

위를 시작으로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져 악화된 것입니다.

이에 외할머니는 자신이 딸을 간병하겠다며 아빠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부부는 결국 합의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더 이상 가영이네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이때까지만 해도 아빠는

아픈 엄마가 아이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암투병인 줄만 알았던 엄마에게 새 가족이 생겨있었습니다.

 

아빠는 허리를 다쳤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치료를 받으며 간헐적으로 배달 일을 해나갔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기 힘든 아빠 그리고 갑작스럽게 사라진 엄마…

가영이네 형제는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동네 형들과 몰려다니며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쳐 경찰서에 가기도 했고,

집에 있을 때는 온종일 핸드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해진 갑작스러운 엄마의 소식. 놀랍게도

암에 걸린 줄만 알았던 엄마는 재혼해서 세 쌍둥이를 낳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와 아이들은 엄마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가영이는 반복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병원을 찾아간 가영이는 마음의 상심으로 인한 틱 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배신으로 상처 입은 가영이의 마음

 

이 모든 거짓말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버거운 열한 살. 가영이의 소원은

3년 전 살았던 동네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냈던 일들을 회상하며 가족여행을 가고 싶은 것입니다.

어쩌면 소박하고 평범할 수 있는 일이 이제는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소원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엄마의 상황을 알게 된 가영이는 충격과 배신감으로 핸드폰 속 엄마의 사진을 모두 지워버렸고,

어린 아이의 마음속에 불안감과 함께 분노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아이들에게 온전한 양육과 정서적 지지를 해줄 수 없는 아빠의 상황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직은 어리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가영이가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꾸준한 심리 치료가 필요한 상황. 

가영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