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목숨의 증감(2)

갓바위 2022. 6. 9. 09:38

사람의 목숨이 一천년이던 때에 처음으로 세 가지 악행이 세상에 나왔다. 

三악행이란 양설(兩舌:두혓바닥)·악구(惡口:욕지거리)·

기어(綺語:번지르르 하면서 진실이 없는 말)가 그것이다. 

 

이 三악행이 정해졌으므로 사람의 목숨은 五백년으로 줄었다.

사람의 목숨이 五백녀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다시 세가지 악행을 하게 되었다. 

三악행이란 비법음(非法淫)·비법탐(非法貪)·사견(邪見)이 바로 그것이다. 

 

三악행이 성해짐에 따라 다시 사람의 목숨은 三백년에서 二백년으로, 二백년에서 백년으로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람의 목숨이 백년 때이지만, 사람의 악행이 그치지 않으면 더 줄어서 십년이 된다.

목숨이 십년으로 되면 여자는 나서 다섯 살이 되면 시집을 간다. 

 

그렇게 되면 의식주는 아주 저급한 것이 되며 땅에는 가시덤불이 우거지고 모기·쇠파리·파리·

이·뱀·벌·구데기·독충들이 제 세상인 양 번식하고 금·은·유리같은 유명한 구슬들은 모두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기왓장이나 돌 모래와 조약돌 투성이로 된다.

 

사람은 십선(十善)의 이름조차 들을 수 없게 되고, 십악(十惡)이 성행하게 된다. 

선법(善法)의 이름도 없으니 선행을 할 턱이 없다. 

그리하여 악이란 악은 도처에 횡행한다. 

 

부모에 불효하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불충, 불의, 반역, 무도한 자일수록 세상의 존경을 받게 된다. 

마치 현재의 세상에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손하고, 충신 정의를 지키는

사람이 세상에서 존경 받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 때의 사람들은 서로 죽일 것만을 생각하여 마치 사냥꾼이 사슴 떼를 발견한 것 같은 상태가 될 것이다. 

땅에는 도랑과 골짜기가 생기고 온통 황야가 되어 사람의 자취는 보기 드물게 된다. 

그리고, 공포에 쌓여 있을 때에 도병(刀兵)이다 하여 일종의 학살이 행해진다.

 

사람들은 모두 풀이나 나무를 뽑아서 창을 만들어 이레 동안 사람을 마음대로 죽인다. 

그 때에 한 지자(智者)가 숲속으로 도망하여 굴속에 몸을 감추고,

이레 동안은 공포에 질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굴속에도 숨어 있는 사람이 있으므로,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터이니 너도 나를 죽이지 말라.』

이렇게 서로 말하고, 풀숲 속에서 나무 열매나 풀뿌리로 굶주림을 이겨가다가

 

이레가 지난 뒤에 밖으로 나와서, 생존자는 서로,

『너는 죽지 않았느냐.』 『너도 살아 있었구나.』

하고 서로들 무사함을 기뻐한다.

 

이것은 마치 어버이가 오랫 동안 떨어져 있던 외아들을 만나

그 무사한 얼굴을 보고 무한한 기쁨에 젖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어 그들은 반성의 기회를 얻어, 부모 형제가 비명에 최후를 마친 것이다. 

 

가족이 산지 사방으로 흩어진 것이다.

그 모두가 다 우리들이 쌓은 악의 과보임을 깨닫고,

그 뒤로는 조금이라도 선을 행하려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

 

그들은 우선 살생을 그만 둔다. 

그리하여 각자 자비심을 일으키므로 사람의 목숨도 열살에서 스무살로 늘어난다.

이에 그들은, (사소한 선행을 하고, 자비심을 일으킨 것만으로 목숨은 열살이 연장되었다.

이미 살생을 그만 두었으니, 이번은 강도를 하지 말자.)

 

하니 스무살의 사람의 목숨도 이번에는 마흔살로 는다. 

그 다음으로 음란을 버리므로 여든살로 늘고, 거짓말을 그만두어 백 예순살,

그 다음에는 양설(兩舌)을 그만두어 三백 스무살로 연장된다. 

 

악구(惡口)를 그만두어 六백 마흔살, 다음에는 기어(綺語)를 그만두어 二천살이 되고,

그 다음 탐욕을 버리고 보시를 행함으로써 사람의 목숨은 다시 五천살로 연장된다. 

다음에 질투심을 버리고 자비심을 닦아 一만살이 되고,

다음에 정견(正見)을 일으켜 그릇된 견해를 버리고 二만살로 된다.

 

그 다음에 三악행을 그만두었으므로 四만사이 되고,

다음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게 되어 八만살이 된다. 

사람의 목숨이 八만살이 되면 여자는 五백살이 되어 비로소 시집을 가는 것이다.

 

이때에 아홉 가지 병이 생긴다. 

추위·더위·배고픔·목마름·대변·소변·욕심·늙음·돈과 음식을 탐내는 것이 그것이다. 

그 때가 되면 땅은 가지런해져서 도랑이나 언덕 가시덤불 같은 것은 없어져 버린다. 

 

또 모기·쇠파리·뱀·독충 따위도 없어지고, 기왓장이나 돌, 모래와 조약돌 따위는 변해서 유리가 된다.

사람들은 지극히 편안하고 평화로우며, 오곡은 푸짐하여 환락은 그지 없다. 

이 때, 八만의 큰 성이 마을에서 마을로 즐비하게 늘어서고 미륵여래가 세상에 나타난다. 

그리고 정화라는 왕이 나와서 또 전륜성왕이 되는 것이다.

관련경전 : 장아함전륜성왕수행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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