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리의 술을 강물에 쏟다
○ 簞(소쿠리 단) 醪(막걸리 료) 投(던질 투) 川(내 천)
광주리의 술을 강물에 쏟다, 위아래 모두 고락을 같이 하다. 장수가 한 광주리의 술을
강물에 풀어 군사들과 함께 마신다는 뜻으로, 아랫사람들과 고락을 함께 겪음을 이르는 말.
장수와 병사에 대해 명쾌하게 그 관계를 설명한 것에 黃石公(황석공)의 ‘三略(삼략)’이 있다.
漢(한)나라 張良(장량)에게 노인이 전해줬다는 병법서다. 上略(상략) 부분에 상하가 더불어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며 편안함과 위험을 같이 한다면 전투를 할 때 전승할 수 있다며 이어진다.
‘옛날 용병을 잘 하는 장군에게 어떤 사람이 큰 광주리에 술을 담아 보냈더니,
장수는 술을 강물에 던져 부하와 함께 흐르는 물을 마셨다
(昔者良將之用 有饋簞醪者 使投諸河 與士卒同流而飲/
석자양장지용 유궤단료자 사투제하 여사졸동류이음).’
饋는 먹일 궤. 술맛이 날 리가 없었지만 장병의 마음은 일체가 되었다.
呂不韋(여불위)가 一字千金(일자천금)이라고 자부한 ‘呂氏春秋(여씨춘추)’에는
越王(월왕) 句踐(구천)이 臥薪嘗膽(와신상담)하는 이야기에 이 말이 등장한다.
吳(오)나라에 복수하기 위해 어진 신하를 발탁하고 군사를 훈련했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나누기에 부족하면
먹지 않고, 술이 생기면 강물에 풀어 백성과 함께 했다
(有甘肥不足分 弗敢食 有酒流之江 與民同之/ 유감비불족분 불감식 유주류지강 여민동지).’
季秋紀(계추기) 順民(순민)편에 실려 있다. 왕이 솔선하여 신하와 백성이 하나가 되니 무적이었다.
구천은 설욕한 뒤 覇者(패자)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