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해준 새들이 보은하다
손량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매우 충직하고 성격이 인자하였다.
남을 위해서 일을 해주고, 돈을 받아서 그 적은 돈으로 새장 속에
갇힌 새를 보면 돈을 주고 새를 사서 뜰에 놓아주곤 했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거듭되어 잡힌
새들을 얼마나 많이 사서 놓아주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후에 늙어서는 기운이 부쳐 막일도 할 수 없는지라 걸식으로 세월을 보냈었다.
일흔 살이 넘었을 때 어느 날 아침 돌연히 몸이 평상시와 같지 않음을 느꼈다.
얼마 안 되어 침대에 누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손량은 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고, 또 집마저 가난하여 시체를 거둘 관을
살 돈도 없어서 방안에 시체가 그대로 있어서 그 정경이 몹시 처량하였다.
그가 죽은 이튿날 아침에 되자 돌연히 어디선지
하늘을 덮은 듯 많은 새들이 날아와 그 방안으로 들어갔다.
이웃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모두 그 집앞으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새들이 그의 시체를 뜯어먹으려는 줄 알았다.
그러나 누가 생각했으랴.
새들은 시체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서 모여든 것이었다.
수천 수만의 새떼들이 날아와 번갈아가며 들락날락 흙을 물어 날랐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에 손량을 안장시키고 흙으로 그 집을 덮어버렸다.
그 일이 있은 후, 마을 사람들은 손량은 평생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새들이 몰려와 장사를 지내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 이후로 방생의 공덕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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