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준 자라가 보은하다
황덕환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크게 놀라 바로 부엌으로 뛰어가서 보았다.
자라 한 마리가 땅바닥에서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퍽이나 처량해보였다.
황덕환이 요리사에게 웬일이냐고 물으니 그 중 한 사람이 대답했다.
"예, 원래 나리를 위해 자라요리를 해 드리려고 했는데,
이 자라가 제 댓잎모자에 붙어가지고 땅에 떨어지더니 껍질은 뜨거운 김에
데었는데, 발과 머리를 움츠리고 있는 모양이 이상해서 웃었습니다."
그러자 황덕환은 자라를 즉각 강물에 넣어 살려주라고 말하고 그 후로는
절대로 자라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어느 해 황덕환은 고열이 나는 열병에 걸렸다.
그 병이 위독해지자 집안 사람들은 그를 강가에 움막을 치고 쉬도록 하였다.
밤에 잠을 자는데 어떤 물건이 몸으로 기어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몸에 기어오르자 아주 시원하게 느껴졌고 마음도 매우 상쾌해졌다.
날이 새자 좀 서늘함을 느껴 깨어보니 돌연히 가슴팍이 시원함을 느꼈다.
그런데, 가슴에는 진흙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때에 땅에 엎드려있던 자라가 두 세번
그를 돌아보더니 다시 천천히 기어가서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튿날, 황덕환은 병이 다 나았다.
그에게 이번에 이러한 기적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얼마 지나지않아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집안사람들에게 살생을 일체 금하게 하였고,
그 공덕으로 그는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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