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척구폐요ㅣ跖狗吠堯

갓바위 2022. 11. 10. 09:01

척구폐요ㅣ跖狗吠堯

 

○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다.
○ 跖(밟을 척) 狗(개 구) 吠(짖을 폐) 堯(요임금 요) 
 
중국에서 악독한 사람을 한 사람 들라면 盜跖(도척, 跖은 발바닥 척)이 꼽힌다.

春秋時代(춘추시대) 무리 9000명을 이끌고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며 살인과 노략질을 일삼은 불한당이었다.

 

그의 형 柳下惠(유하혜)는 孔子(공자)의 친구이면서 인격자로 망나니 동생을 둔 셈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잘못되는 것을 통쾌히 여긴다는

‘도척의 개 범 물어 간 것 같다’는 속담까지 생겼다.

 

전설상이긴 하지만 중국의 堯(요)임금은 백성들을 덕으로 다스려 성군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극단적인 두 사람을 대비하면서 중간에 개를 등장시켜 재미있는 성어가 나왔다. 
 
천하의 도둑 도척이 기르는 개(跖狗)가 성천자인 요임금을 보고 짖는다(吠堯)는 뜻이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가축에서 伴侶(반려)로 승격했지만

어진 사람이라도 처음 보면 짖을 수밖에 없다.

 

개를 나무랄 수 없듯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모시는 주인에게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악한 자의 무리에 섞여서 어진 사람을 미워한다거나 자칫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착한 자를 도리어 해치게 된다는 것도 뜻하게 됐다.

포악한 桀王(걸왕)의 개가 요임금을 향해 짖는다는 桀犬吠堯(걸견폐요)와 똑 같은 말이다.  
 
漢高祖(한고조)는 項羽(항우)를 물리치고 천하통일 했으나

자신을 도왔던 공신들을 끝까지 믿지 못했다.

 

대장군 韓信(한신)이 반란을 일으킨다고 잡아들이고

그를 부추긴 모사 蒯通(괴통, 蒯는 기름새 괴)을 문초했다.

 

한신에게 천하를 삼분하라고 했다며 삶아 죽이려 했다.

괴통이 억울하다며 변호에 나선다.

 

‘도척의 개라도 요임금을 보고 짖는 것은 나쁜 사람이라 짖는 것이 아닙니다.

개는 주인 아닌 사람을 만나면 짖기 때문입니다

 

(跖之狗吠堯 堯非不仁 狗因吠非其主/ 척지구폐요 요비불인 구인폐비기주).’

괴통에게는 한고조가 아니라 한신이 주인이었기 때문이라 했다.

 

한고조는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풀어 주었다.

‘史記(사기)’ 淮陰侯(회음후) 열전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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