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계견승천ㅣ鷄犬昇天

갓바위 2022. 11. 14. 08:19

계견승천ㅣ鷄犬昇天

 

○ 닭과 개도 하늘로 오르다, 빌붙어 승진하다.
○ 鷄(닭 계) 犬(개 견) 昇(오를 승) 天(하늘 천) 
 
집안 가운데서 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떵떵거리게 되면

가까운 식구는 물론 친척들도 줄을 잡아 뒤따라 출세한다.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우격다짐으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도 모두 개나 소나 하늘로 오르는 일이다.  
 
晉(진)나라 葛洪(갈홍)의 ‘神仙傳(신선전)’에 실린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유안은 八公(팔공)이란 신선으로부터

불로장생의 仙丹(선단)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오랜 고생 끝에 이 기술을 연마하여 선단을 먹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골육지친 300명도 같은 날 승천했고 심지어 약그릇에

남은 약을 핥아먹은 닭과 개들도 역시 하늘로 날아갔다

 

(鷄犬舔藥器者 亦同飛去/ 계견첨약기자 역동비거).

舔은 핥을 첨.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의 손자인 유안은

문학애호가로 많은 빈객들과 함께 저술한 淮南子(회남자)가 유명하다.

 

그런데 武帝(무제) 때 반역을 기도했다가 실패하여 자살한 유안을

후세 사람이 미화했는지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王充(왕충)의 ‘論衡(논형)’ 등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의 하천지 ‘水經注(수경주)’란 책에도 어떤 사람이 단약을 먹고 닭과

개와 함께 승천하여 ‘닭은 하늘에서 울고 개는 구름 속에서 짖는다

(鷄鳴天上 狗吠雲中/ 계명천상 구폐운중)’는 구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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