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오조사정ㅣ烏鳥私情

갓바위 2022. 11. 16. 08:41

오조사정ㅣ烏鳥私情

 

○ 까마귀의 사사로운 정, 부모를 섬기는 효심
○ 烏(까마귀 오) 鳥(새 조) 私(사사 사) 情(뜻 정))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恩惠)를 갚는 사사(私事)로운

애정(愛情)이라는 뜻으로,자식(子息)이 부모(父母)에게 효성(孝誠)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은혜를 아는 새라고 하여 慈烏(자오), 慈鳥(자조)로 불리며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지극정성의 효도를 가리켰다.  
 
明(명)나라 李時珍(이시진)의 약학서 本草綱目(본초강목)에서

反哺(반포)의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 이전이다.

 

西晉(서진) 초기의 학자 李密(이밀, 224~287)의 명문 ‘陳情表(진정표)’란 글에서다.

당시의 황제 武帝(무제)가 벼슬을 내리자 사양하면서 그 사연을 적은 글이다.

 

이밀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개가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지금 조정에 나가면 병환의 할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이밀은 44세이고 조모는 96세이니 할머니 은혜를 갚을 날은 짧고

황제에 충성할 날은 아직 길다고 하면서 이어진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烏鳥私情 願乞終養/ 오조사정 원걸종양).’ 왕은 처음 자기를 배척하는 줄 알고

화를 냈다가 구구절절 읽어본 뒤에는 감동하여 큰 상을 내리기까지 했다.

 

또한 이 글은 읽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두고두고 명문으로 꼽혔다. 諸葛亮(제갈량)의

出師表(출사표)를 읽고 눈물이 없으면 충신이 아니라고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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