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머리를 굴릴수록 진실과는 멀어진다

갓바위 2024. 3. 17. 10:46

 

 

머리를 굴릴수록 진실과는 멀어진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서 아름답고 가치 있게 살아갈 것인가,

걱정과 불만 속에서 힘들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제 갈 길은 제가 걸어가야 하고, 제 할 일은

남의 신세 지려 하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다해 나가야 한다.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고, 침대를 보면 눕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이다.

삿됨과 바름,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하며 살아가자. 남을 해치고자

음모를 꾸미다가는 제 꾀에 제가 넘어지고, 제 발등 제가 찍으며, 제가

눈 똥에 주저앉기 십상이다. 모든 재난이나 타락은 악하고 건전하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한다. 갈등도 알고 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이나 불건전한

사고가 원인이다. 거기에 악함 마음이 가세하면 상황은 재난으로 변해버린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집에 일라는 하인들이 있었다. 하인 중 한 명이 어느 날

아무 연락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그 하인은 오후 늦게야 나타났다.

그를 본 순간 타고르는 화가 치밀었다.

하인이 쓸고 있던 빗자루를 뺏어 던지면서 "이런 식으로 일할 테면 그만둬라.

 

너 같은 하인은 필요 없다"고 소리쳤다. 하인은 아무 말도 없이

타고르가 집어 던진 빗자루를 들고 와서는 "주인님,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실은 어젯밤에 제 딸아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타고르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상대에 대한 이해나 베려가

없을 때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수행자들의 무기는 군더더기 없는 명확한 진리의 길을 가는 것이다.

진리의 길을 비켜가면 세상을 거꾸로 살아가게 된다.

수행자들은 모든 삶을 남을 위해 살아간다는 무서운 무기를 갖고 있다.

"수행은 마치 한 사람이 1만 명의 적과 싸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 1만 명의 적이라는 것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번뇌 망상을 말하는 것이다. 무지한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지만

지혜의 눈으로는 시공을 초월하여 과거와 미래, 먼 것, 미세한 것,

지옥, 극락의 세계까지도 다 들여다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정확히 구분하여 시비와

다툼을 떠난다. 중생들은 제 그른 줄 모르고 남만 그르다 하며,

모든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서만 찾는 그릇된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 서로 상대탓만 하면서 벌이고 있는 진흙탕 싸움들은 보기에

안쓰럽기만 하다. 윗물이 맑아서 지도자들이 늘 자애롭고 진실한 말로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들의 인격이다.

 

'나는 과연 어떤 지도자인가?' 반성해보라. 허망한 말과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무작정 상대를 음해하면 제가 놓은 덫에 자기가

먼저 걸려들게 된다. 지도자들은 여러 의견들을 조정하여 적절한 힘의 속에

민생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떤 사람도 나라를 망치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지 않는다.

국민들은 현명하여 불순한 세력에 의해 농락당하지 않으며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도 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일구어낸 것은 국민들이며

경제 대국으로 일으켜 세운 것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국민들이다.

 

여야가 서로 미워하고 싸우면 둘 다 죽고, 어깨동무하면 둘 다 살아난다.

정권 챙취만을 위해 좌충우돌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지금 서민들은 아무리 용을 서도 궁핍한 생활을 면할 길이 없다.

삶이 짐짝처럼 무거운 서민 경제를 방치만 할 것인가.

죽으라고 일을 해도 빚만 늘어나고 있는 경제 회복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지금 정치권에서 날마다 고함만 지르는 싸움판을 지켜보면서 담담한 반응과

예민한 반응도 있지만, 둘 다 피로감이 쌓여가기는 마찬가지다. '시간을

낭비한 죄'가 있다. 시간을 낭비하고 죽이는 것은 살생죄를 범하는 것과 같다.

 

살생의 죄보다 더 큰 죄는 없다. 제 밑 핥는 개처럼 자기가 한 짓이 추잡한

줄 모르고, 서민 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서로가 삿대질만 하고 있는데, 진실은 바로

자기 발밑에 있다는 걸 왜 모르는가. 머리 굴리면 굴릴수록 진실과는 멀어진다.

사라진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