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지혜는 실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

갓바위 2024. 3. 18. 10:59

 

 

지혜는 실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

​闃寂安居實蕭邐

좌선할때 몸도 불편하고 마음의 집중도 잘 안된다고 미루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럴 때마다 쉬지 않고 계속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배드민턴을 할 적에는 공을 줍느라 맥이 빠지기도 하지만 계속 연습하고

흥미를 갖고 끈질게게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자연스럽고 즐길 만해진다.

 

좌선 수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스스로에게 암시를

주면서 계속해야 한다. 좌선은 즐겁고 좋은 시간이라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하는 것이 일상에서 좌선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깨달음의 노래를 지은

영가현각 스님은 도인의 풍모를 이렇게 노래했다.

깊은 산집 저 고요에 머무름이여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네

넉넉한 마으으로 풀집에 앉아 있나니

고요하고 편안하고 맑고 차갑네.

入深山住蘭若

岑崟幽邃長松下

優遊靜坐野僧家

闃寂安居實蕭邐

어느 총림의 방장 스님은 해제법어에서 서산 대사의 말을 빌려

걸망을 지고 산문 밖을 나서는 스님들에게 당부를 하였다.

하진이라는 보석도 땅에 떨어지면 티끌과 섞이고

천년학도 집을 나서면 들짐승의 침노를 받는다.

 

오랜 수행자라도 세간에 들어가 섭화중생하려면

산문 밖에 나설 때부터 깊은 강물 위 살얼음 밟아가듯

조심조심 살피며 하고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엄동설한을 이기고 대장부의 수행정진을 한 스님들도 한 걸음이 조심스러운

법인데 세상 속에 섞여 사는 사람들은 그 공부를 어떻게 지어가야 할 것인가.

작은 지혜라도 실천하고, 잠시의 짬이라도 내어

고요히 앉아 자신에게 평화로움을 선물해야 한다.

물흐르고 꽃은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