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닌가 봐요
우리는 다 처음이니까, 실수해도 괜찮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아마 그런 거겠지.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것.
자. 이제 너 혼자 건너 봐. 어른이 된다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돼.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중에서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만을 기다렸죠.
그래, 그 나이가 되면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겠지.
친구랑 놀다가 늦어져도 허락받지 않아 도 되고, 사고 싶은 게 생겼을 때
부모님에게 이 물건을 사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할 필요도 없을 거야.
내가 원하는 대로, 더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바라던 나이보다 10년이나 더 지난 지금,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침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졌죠.
오백원 받아들고 아이스크림 사러 달려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마냥 순수했던 시절의 소중함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어른이 되면, 인생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그 폭은 넓어졌지만 선택했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었죠.
오히려 아직 어른이 아니라는 핑계로 생떼를 부려서 얻어낼 수 있는 게
더 많았습니다. 나의 결정에 아무도 훈수를 두지 않는 나이가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누군가 책임을 대신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속 편한 일인지.
어른이 되면, 인생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척척 나오리라 기대했습니다.
남들보다 한 세대를 먼저 살았다고 해서 이 세상살이에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똑같이 실수하고, 다시 일어나고, 앞으로 이과정을 수백 번 더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다 처음이니까, 실수해도 괜찮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아마 그런 거겠지.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것.
나이가 들어 흰머리가 나고 주름이 생긴다 해서, 더는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스스로 밥벌이를 한다 해서, 꼬박꼬박 지키던 통금 시간을 어겨도 눈치
볼 사람이 없다 해서 우리 모두가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느 순간 누구나 얻게 되는 타이틀이 아닙니다.
내가 꿈꾸는 진정한 어른이란 나의 삶에 완벽한 책임을 지는 것과 더불어,
자라나는 새싹들에 본보기가 되는 걸 의미합니다.
아이들에게 커서 뭐가 될 건지 묻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살아야 합니다. ‘나만 한다고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 부터 해야 한다'고 실천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저 그런' 어른이
아닌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진짜 어른이 되려면 멀었을지 모릅니다.
출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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