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2975

교통수단을 통해 본 미래

교통수단을 통해 본 미래 ​ 가장 일찍이 발달된 인류의 교통수단은 육지의 차량과 바다의 배입니다. 그 뒤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발전하였는데, 지금은 다른 별을 향해 탐색에 나서 우주선 등 갖가지 초고속의 교통수단을 발명해내었습니다. 미래의 교통수단은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래의 교통은 기차나 배,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몸에 배낭을 하나 메고 있으면 배낭 속의 한 기관이 발동하여 하늘로 올라 날아가게 된다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신발 한결레만 신고 있으면 굽 뒤에 있는 수위치가 발동되어 마음대로 구름과 안개를 헤집고 다닐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더라도 너무 느리고 역시 번거로운 일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신유神游의 교통'입니다. 신유는 결코 꿈이 아닙니다. 바로 ..

입에서 연꽃이 피고

입에서 연꽃이 피고 ​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뜻입니다. ​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약속한 부호가 말입니다. 그 말에도 과유불급은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한마디의 말은 적은 것이고 열마디의 말이라고 해서 넘치는 것은 아닙니다. 꼭 해야만 되는 살아 있는 말이라면 열 마디도 결코 남아도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말이라면 입만뻥끗해도 차고넘칠 것입니다. 열 마디의 말을 해도 넘치지 않고, 한 마디의 말로도 모자라지 않는 반야의 소리, 그런 말이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연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어나는 정언(正言)일 것입니다. 혜능선사께선 육조단경을 통해 입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법로(法路)를 드러내 ..

생활을 통해 본 미래

생활을 통해 본 미래 ​ 옛날 사람들은 물질생활만 알아, 소와 말과 마찬가지로 살았습니다. 소와 말은 풀과 물 이외에는 다른 것의 요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물질생활에서부터 사람들은 점점 '정신생활' 또한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을 필요성도 느끼고, 종교도 있어야 하며, 갖가지 정신적인 생활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이 있고서도 어떤 사람은 아직 부족하다 여기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질과 정신을 초월하는 '초월생활'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한산과 습득의 경우처럼 소탈함과 자유로움으로 전혀 물질에 구애됨이 없고, 정신에도 수고로움이 없는, 일체가 모두 본래면목으로 자유자재하고 소탈한 초월생활을 지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전에 외국에서 극렬하게 유행했던 ..

부처님의 바보 제자

부처님의 바보 제자 ​ 법정스님이 1975년 불일암을 지을 때 큰절 송광사에서 현장스님이 일꾼들의 밥과 반찬을 몸소 날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현장스님이 직접 얘기를 해주셨는데 말하자면 상좌 대역을 한 것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행자생활을 마친 한 출가자가 불일암 마당에서 무릎 꿇고 눈을 맞으며 법정스님이 상좌가 되겠다고 버텼음에도 끝내 스님이 받아주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옛 스님들이 '상좌 하나에 지옥 하나'라고 하여 제자 두는 것을 경계하였겠는가. 법정스님 역시 상좌 받기를 꺼려했다. 불일암에 가서 "왜 상좌를 두지 않습니까?"라고 여쭈면 부처님도 55세 이전에는 시자侍者를 두지 않았다며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내 손발이 상좌'라고 하셨다. 내 손발이 성하니 풋풋한 출..

수행자의 시대적 소명

수행자의 시대적 소명 ​ 인도의 성자 간디는 나라가 망할 때 나타나는 일곱가지의 사회악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상업과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간디가 말한 사회악들을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찾아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합니다. 우리 사회 내 일곱 가지의 사회악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은 온갖 사회악을 일소하며 변혁을 모색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 수행자로서 이 시대의 소명에 응답하며 사회 개혁의 거대한 불꽃을 피워낼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무엇일까요? ​ 부처님의 가르침인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

종교적으로 본 미래

종교적으로 본 미래 ​ 일찍이 모든 사람이 신앙하던 종교는 '자연 종교'였습니다. 예를 들어 천둥이 치면 천둥할아버지가 있다 했고, 번개가 치면 번개의 신이 있다 했으며, 바람 불면 바람신이, 비가 오는 것은 비의 신이 있어 그렇다 했습니다. 대자연에 대해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물과 자연과 현상 하나마다 주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 종교에서 나아가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신과 귀신이 조종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서히 '귀신 종교'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사회에서도 일부 가련한 민중들의 신이 속박해주길 원하며, 우리의 생활 모두를 신이 틀어쥐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자기의 어리석음이 자기를 속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농사

부처님의 농사 ​ 부처님께선 코살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밭가는 농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손수 밭 갈고 씨 뿌려 먹고 삽니다. 당신도 밭 갈고 씨 뿌리고 수확해야 옳지 않겠습니가?" ​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농부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농부가 물었습니다. "당신이 농사를 짓는다면 씨앗은 어디에 있고, 보습은 어디에 있으며 소는 어디에 있습니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마음이 나의 밭이고, 믿음은 나의 씨앗이다.지혜가 내 보습이며, 신구의(身口意)로 짓는 악업을 없애는 것이 내가 잡초를 뽑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 데 게으르지 않는 것이 나의 소며, 이렇게 밭 갈고 씨 뿌려 감로의 결실을 수확한다 ..

정치적으로 본 미래

정치적으로 본 미래 ​ 민권시대에서 더 나아가서 인권을 쟁취하게 되었고 '인권시대人權時代'를 맞았습니다. 현재 세상에는 아직 인권기념일이 있습니다. 세계가 다시 발전해 나가면 단지 민권, 인권만이 아닌 '생권시대生權時代'가 다가오게 됩니다. 생권은 바로 인류의 권리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중생은 모두가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생권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가령 도로를 달리면서 오토바이에 닭, 오리를 거꾸로 매달아 싣고 다니다 경찰이 보면 동물을 학대했다고 벌을 줄 것입니다. 소나 말에 짐을 너무 많이 실어도 동물을 학대했다고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대만 남부의 헝춘진은 매년 가을철에 철새들이 거쳐가는 곳입니다. 그 새들을 잡으려거나 다치게 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철새들을 보호하고자 주민들이 ..

맛없는 맛

맛없는 맛 ​ "음식을 먹는 것은 몸을 유지하여 도(道)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식도락을 즐기기 위해 맛좋은 음식을 탐하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욕심이라는 독을 먹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유교경의 말씀입니다. ​ 보다 더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에 탐착하며, 편리하고 편안한 삶 속으로 빠져드는 수행자들에게 너무도 적실하고, 밀밀한 경책(警策)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또 다음과 같은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감각기관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자신은 물론 승가 전체를 망치게 된다." ​ 여기저기 맛 집을 찾아 기웃거리는 일을 쉬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혀를 감로 수로 씻어 낸다면 맛없는 맛을 즐기며 ..

미래 세계는 해탈과 열반의 세상

미래 세계는 해탈과 열반의 세상 ​ 현대인들은 자주 서로 간에 누구는 너무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또 미래를 보는 안목이 없다고 하며 비판을 합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나 현재를 이야기할 때 현재는 아주 유한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인생은 무대 위에서 연극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어느 무대에 걸려 있던 주련株聯에 아주 좋은 글이 써 있었습니다. 위쪽 연에는 "군자인지 소인인지 혹은 개간꾼인지 가인인지는 무대에서 내려오면 알 수 있다"고 했고, 아래 연에는 "어느 땐 하늘과 땅이 기뻐할 일고, 어느 땐 하늘과 땅이 발칵 뒤집힐 일도, 눈을 돌려보면 모두 헛된 것이다"라 했습니다. 이 한 폭 무대의 주련은 현대인의 삶을 참으로 분명히 말했습니다. 군자라도 좋고, 소인이라도 좋고, 재주 있고 고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