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2949

재산 손실 방지를 위한 여섯 가지

재산 손실 방지를 위한 여섯 가지​옛날, 바라나 시국의 한 왕은 육식을 좋아하여 끼니마다 고기 없는 식사는하지 않았다. 국법에 따라 성내에 고기를 들여올 수 없는 날이 있었는데, 왕실의요리사는 이를 걱정하여 그 전날 왕의 주안상을 위해 미리 고기를 준비해두었다. 그런데 왕실에서 키우던 개가 그만 그 고기를 물고 도망가버렸다.밤이 되자 왕은 풍악을 울리며 궁녀들과 파티를 시작하였다.요리사는 가슴을 조이며 할 수 없이 고기 없는 주안상을 올렸다. 만취한 왕은 비틀거리면서 고기를 찾았다.요리사가 엎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왕은 벌컥 화를 내면서 자신이 앉고있던 어린 왕자를 홱 던져주며 이것으로 요리를 해오도록 하라 명하였다. 왕명 거역을 곧 죽음이다. 요리사는 통곡 속에 왕자를 죽여 고기 안주를 만들어올렸..

있음과 없음, 모두를 보라

있음과 없음, 모두를 보라​발심하여 출가하는 일은 큰일 중에 큰일이다.삶에 대한 온갖 욕망을 끊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마저야멸차게 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가란 모름지기 어제를 떠나 오늘을 사는 것이고, 전생을 떠나이생을 사는 것이라는 고매한 가치가 있지만,그런다 해도 모든 욕망을 내려놓기란 참으로 어렵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청년이출가하러 왔다.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한국에서 군생활, 직장생활을하며서 녹록치 않은 삶을 산 그는 《나의 행자생활》이라는 책을 읽고행자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했다. 1주일 동안 하루 천 배씩 절을 하라고 했다.절은 긴장한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조화롭게 회복시켜주는 좋은 수행법이다.또 그..

너와 나는 하나이다

너와 나는 하나이다​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사귀를 떨어뜨리지만 내부는 죽지 않고 이듬해 봄이면그 자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만약 나무가 잎이 아까워 꽉 붙들고있었다면 새봄이 되어도 그곳에서 새싹은 돋아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도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기기 위해서는 현재의 마음의 문을 열어그 공간에다 외부 세계를 담아주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우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르치고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처럼세계적 위상과 토대를 구축하였다. 커다란 칠판에다 동그라미를 그려놓고무엇이 보이는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칠판은 보지 않고 동그라미만보게 된다. 그것은 형상은 보지만 그 배경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내향적으로 편향된 성격의 사람은 외부 세상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에너지를 안으로만 돌려서..

편향된 사고는 외길을 가게 한다

편향된 사고는 외길을 가게 한다​수행자는 그늘진 곳, 남들이 가길 싫어하는 곳이라도 남보다 먼저 가는인천(人天)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 매일 남을 위해 바쁘게 봉사하면서도환하게 웃으며 날마다 설날처럼 즐겁게 살아간다. 그 당친 기세 앞에 어느 누가 감히 '대적'한단 말인가.눈은 평온하면서도 강렬한 의지로 빛난 수행자들의 가는 길은멀고도 어려운 길이며 누가 대신 가줄 수도 없는, 혼자 갈 수밖에 없는외로은 길을 가고 있다. 수행자에게 믿음 없는 해탈은 없다. 깨달음은 앎, 즉 인지이다. 수행자는 성격을 너무 외향적 또는 내향적이 않도록조성해야 한다. 모든 일에서 평형을 이루어야지, 한쪽으로 쏠리면 나머지한쪽은 사라지게 된다. 눈도 한쪽만 떠서 볼 수는 있지만 입체감과 원근감이없어지고, 한쪽 귀로도 들을 수..

양면을 다 보는 눈을 갖자

양면을 다 보는 눈을 갖자​시간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다. 행여라도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죄라 하여 범하지도 말자. 부귀니 명예니 모두 뜬구름 같은 것이다.우리가 어떤 사물을 볼 때는 장단점을 동시에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한쪽만 보기 쉽다.앞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뒷모습은 볼 수가 없다.반쪽만 보았으면서도 다 본 것으로 착각한다.이성을 사람의 눈으로 바라볼 때도 미래에 있을 미움에 대한 것까지 함께 보자.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도 미움의 싹은 트고 있고,미워하고 있는 동안에도 사랑의 에너지가 싹터 가고 있다.살아 있는 이 순간에도 죽음의 싹은 트고 있고,죽고 나면 또다시 태어나기 위한 에너지가 생성된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양쪽을 다 보아야 ..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무겁습니다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무겁습니다​부처가 도처에 있지만 우리는 채워지지 않는 욕심과 무명에가리어 깨닫지 못한 채 삽니다. 일상 곳곳에 부처가 있음을깨닫는다면 보살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려 공감하고 배려하면 바르게 보고 바르게행동할 수 잇습니다. 반면에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받아들이지 않으면 바르게 볼 수 없습니다. 자기중심주의로 행동하기 십상입니다. 누가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화를 내는 것입니다.화를 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바로 보십시오.무명은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어리석음이 큰 화를 초래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조조가 싸움에 패하자 마을로숨어들었습니다. 그가 밤에 잠을 자려는데 칼을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신을 해..

나도 모르게 주머니 속 선업의 씨앗을 뒤적거리다

나도 모르게 주머니 속 선업의 씨앗을 뒤적거리다​요즈음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귀하게 다가온다.도량에 들어서는 모든 이들이 반갑다.주머니에 사탕이라도 넣고 다니다가 아이들에게 한 움큼 쥐어주고, 누가 부처님 앞에 떡이라도 공양 올리면 체면불구하고 부엌에 들어가잘게 썰어 한 조각이라도 사람들 입에 넣어주고 싶다.그건 머리가 시키는 일이 아니다. 저절로 일어나는 마음 작용이다. 땅끝마을 미황사는 참 멀다. 지난해 템플스테이를다녀간 사람들이 4천여 명에 이른다. 외국인도 6백여 명이다.그들은 대부분 유럽 쪽에서 찾아오는 데 독일인이 가장 많다. 그들 중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막상거리가 멀어 취소하기도 하는 데 그런 이들이 참가자 수만큼 많다. 영종도 공항에 내려 강남버스터미널로..

매일 수염을 깎듯이 마음을 다듬자

매일 수염을 깎듯이 마음을 다듬자 ​ 꽃마다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깔과 향내가 다르듯이 사람도 환경에 따라 다른 색깔과 향기를 풍긴다. 출가자들은 수행을 통하여 지난 시간들의 잘잘못을 되짚어 볼 줄 알기 때문에 매시간 훈풍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진실한 언행이 아니면 행하지를 않는다. 지혜 있는 사람은 말장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이란 곧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국법을 믿으면 공정한 세상이 되어야 하고, 성직자의 말을 믿고 따르면 지혜가 증장하여 삶이 윤택해져야 한다. 말이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화살처럼 직진하기 때문에 되돌릴 수가 없다. 수행자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언행도 신중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밝게 닦아 법력의 힘에 의해 ..

너와 나, 집, 가족, 나라, 지구, 우주가 비로소 한 몸이다

너와 나, 집, 가족, 나라, 지구, 우주가 비로소 한 몸이다 同 體 大 悲 ​ 시흥의 자동차 부품 가게에 큰 불이 나 옆집 세 채도 함께 전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주인은 평소 휘발성이 있는 작업은 손으로 직접 했는데 그날따라 무심코 전기드릴을 쓰다가 불꽃이 튀어 불이 났다. 불은 손쓸 겨를 없이 번졌고 옆집까지 피해를 입었다. 가게 주인은 지난 IMF 때 하던 일을 접고 어렵게 중고타이어 가게를 열어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일요일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최근에는 한쪽 팔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치료하지 않고 사용하면 불구가 된다는 경고를 듣고도 얼음찜질을 해가며서 쉴 줄을 몰랐다. 화재의 상처는 컸다. 한 달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후회스럽고 원통하고 분해서 밤에 자다가도 몇 번씩이나 ..

세속팔풍

세속팔풍(世俗八風) ​ 불가에서는 늘 지혜로운 삶을 강조한다. '지혜'는 바로 근면성실(勤勉誠實) 이다. 첫째, 근면의 '근'은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이고, '면'은 '면학'이다. 죽을 때까지 부지런히 배워나가야 한다. 둘째, '성실'의 '성'은 정성심이며, '실'은 진실한 마음이다. 배워야 산다. 지금이 라도 평생교육원 같은 데라도 찾아가서 아낌없이 배움의 대열로 뛰어들어보자.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가 싹튼다. 지식이 없으면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지혜는 근면과 성실에서 나온다. 하늘이 내린 화는 피할 수 있어도,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는 피할 수가 없다. 우리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우리가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진실만을 수행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용변 보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