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2949

수행의 열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수행의 열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眞 空 妙 有 ​ 어려서는 꿈도 많았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고는 새가 되고 싶었고, 물 속을 자유롭게 다니는 물고기가, 나무를 쉽게 오르내리는 다람쥐가 되고 싶었다. 자연현상인 구름이, 바람이, 햇살이, 비나 무지개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병원에 다녀온 뒤에는 의사가 되고 싶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버스를 타면 운전사가 되고 싶었고, 선물꾸러미를 가득 안고 돌아온 외항선을 타는 친척을 만났을 때는 선장이 되고 싶었다.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아버지 손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던 때가 기억난다. 키를 맞추어 줄부터 섰다. 맨 뒤에서 자꾸 앞으로 앞으로 밀려 나왔다. 학교 공부보다는 6년 동안 걸어간 길에서 했던 수많은 놀이들이 생각난다. ..

심신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나가자

심신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나가자 ​ 수행자도 출가 전에는 누군가의 아들딸, 손자 손녀였다. 출가 후에는 조사나 부처가 되려는 사람들이기에 부모 형제와 친척은 과거가 되고, 조사나 부처는 출가자의 미래가 된다. 출가자는 철저히 과거와 미래을 끊고 당당하게 현재에 진력하며 살아가야 해탈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현재의 수행에 달려 있고, 부처님께 절을 하는 것은 무슨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부처는 부처이고, 나는 나이기에 과거 부처와 미래 부처가 멋진 맞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행자는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살아간다. 꽃은 벌과 나비에게 꿀을 제공하고, 벌과 나비는 꽃가루를 옮겨 꽃이 ..

낙엽이 다 지고 난 후에는 어찌합니까

낙엽이 다 지고 난 후에는 어찌합니까 ​體 露 金 風 ​ 가을이 깊어 간다. 산중의 새벽은 코끝이 시리다. 얇은 수건을 돌돌 말아서 목에 두르고, 털 모자를 머리에 쓴다. 어느 사이 고무신도 털신으로 바뀌었다. 한 뻔씩 새벽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움츠린다. 어스름히 보이는 나무는 벌써 푸른 잎들을 떨어뜨리고는 가지마다 붉은 감을 등불처럼 빍히고 말쑥하게 서 있다. 한 스님이 "낙엽이 다 지고난 후에는 어찌합니까?" 하고 물으니 운문 선사가 "체로금풍(體露金風, 잎이 떨어지니 나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다)" 이라고 답했다. 가을을 묻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큰 가르침을 주는 선문답이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새싹을 튀워낸 나무들이, 푸르고 빽빽하게 하늘은 가리던 여름의 나뭇잎들을 서늘한 가을바람에 일제..

매 순간을 기쁨으로 채워가자

매 순간을 기쁨으로 채워가자 ​ 인간은 모두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늘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만 탓하여 열등감을 갖게 된다. 아무리 키 작은 사람도 세 살난 아기보다야 클것이며, 아무리 키 큰 사람도 하늘의 별을 따지는 못할 것이다. 생각해보라. 키 큰 작은 사람도 걸을 수 있고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 키 큰 사람은 다리가 좀 긴 것 외에 무엇이 다른가. 키 작다고 낙담하지 마라. 열등감은 변명하게 만든다. 옷은 새 옷이 좋고, 님은 새 님이 좋다면서 남의 서방과는 살아도 남의 자식은 못 데리고 산다고 하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현재에 삶에서 행복을 만끽할 수가 있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모두 비추는 ..

선 수행의 끝은 자비행이다

선 수행의 끝은 자비행이다 ​一 切 種 智 ​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비로소 일체종지(一切種智, 모든 현상의 전체와 낱낱을 아는 부처의 지혜)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체종지의 지혜는 자비를 바탕으로 생긴다. 일체종지의 뿌리는 오직 자비심이니 처음부터 이 수행을 익혀야 한다. 보살은 많은 수행법을 익히지 않는다. 하나의 법을 잘 지니고 완벽하게 익히다면 그는 부처님의 모든 법을 손에 넣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법이 무엇인가 묻은다면 그것은 바로 대자비이다." 자비심을 얻기 위해서는 세가지 수행법이 있다고《수행차제론》에서 밝히고 있다. 첫째는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불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평등심을 갖는 것이다. 둘째, 모든 중생이 괴로움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셋째,..

웃음은 밝은 태양이다

웃음은 밝은 태양이다 ​ 지금 이 순간을 기쁨 마음으로 일하고 노력하면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 속상할 것 없다. 한숨 쉬거나 찡그리지 말고 눈물을 흘리지 말자. 모든 사람들은 본래는 착한 심성이었는데 살아오는 동안 몸과 마음으로 익힌 습(習)으로 인하여 타락하기도 한다. 저마다 성격과 취향이 달라서 따뜻한 날씨 때문에 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세먼지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계절은 같은데 좋고 싫음의 차이가 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차이 때문이다. 마음이 밝고 평온하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마음이 어둡고 산란하면 모든 것이 싫어지게 된다.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욕심과 집착이 그 원인이다. 욕심은 집착을 만들고, 집착이강할수록 화를 내게되며 어리석은 행동을 낳게된다 고통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에 의지하며 살라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에 의지하며 살라 ​觀 世 音 菩 薩 ​ 미황사엔 오늘도 여러분이 찾아왔다. 수행에 관심 있는 프랑스에서 온 남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조선족 여인과 친구들, 남편을 잃은 지 1년이 지나서도 죄인처럼 살고 있는 육십 중반의 여인, 사나흘 머물면서 털어놓는 그들의 고민 앞에 나도 관세음보살처럼 여러 개의 손이 되어야 함을 느낀다. 처처에 필요한 곳에 마춤한 쓰임새로 쓰여야 하는 것이다. 절집에 함게 살고 있는 대중들의 손이 나의 손이 되기도 한다.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직원의 세심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곧 나의 손이 되고, 객실의 방을 닦고 이불 빨래를 하는 침모의 손이 나의 손이 된다. 나물을 다듬고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공양주의 손이 나의 손이 되고, 깜빡이는 ..

긍정의 바탕만이 행복의 문을 연다

긍정의 바탕만이 행복의 문을 연다 ​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생활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주위를 보면 넘어지는 사람이 자주 넘어지고, 체하는 사람이 자주 체하며, 교통사고도 내는 사람이 자주 낸다. 이는 그 사람의 생활 습관에 원인이 있다. 넘어질 가능성이 많은 몸 움직임, 체할 가능성이 많은 먹는 습관, 나쁜 운전 습관 때문이다. 이처럼 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들을 고쳐나가야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뉴스를 보면 세상은 온통 다툼과 갈등,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뉴스를 보면서 무척 큰 공감과 지독하게 쓰린 반감을 갖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은근하게 미워져서 마음에 상처를 받아 피로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대단히 풍요롭게 살면서도 주변으로부터 많은 ..

새롭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자

새롭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자 ​ 우리의 가장 큰 원수는 번뇌다. 번뇌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교만하고 의심 많은 마음이다. 욕심부리고 화를 자주 내면 독약을 몸에 주입하는 것과 같아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교화하여 구도자로 변하게 하는 것이 불교이다. 과거의 언행을 부끄러워하고 바로잡을 줄 아는 것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성품이다. 다른 동물들은 부끄러운것을 모른다. 인간이기에 과거를 반성하며 살아가야한다 나는 과거를 잊고 살아가더라도 과거는 나를 잊지 않고 따라다닌다. 지난날을 참회하지 않는 것은 미래에도 잘못을 범하겠다는 것과 같다. 우리는 자기 삶의 목적과 목표를 정확히 하여 그것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강한 결의와 굳은 맹세 속에 삶의 지향점을 꾸준히 찾아가도록 노력해야 한..

큰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큰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을 때 마음은 활발하게 깨어난다. 무슨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백일몽에 불과하여 인생을 헛돌게 한다. 발걸음을 당당하게 내디디며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자. 어려움이 닥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많은 사람들이 업신여겨도 힘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참아낸다. 어려운 일일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면서 참고 참아야 한다. 큰 고기를 낚으려면 작은 미끼를 아끼지 말고, 큰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작은 희생을 감수하며 대담하게 행동해야 한다. 봄의 꽃들도 엄동설한을 견디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는가. 모두 인내의 결실인 것이다. 나무는 아까워도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은 아쉬어도 그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