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열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眞 空 妙 有 어려서는 꿈도 많았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고는 새가 되고 싶었고, 물 속을 자유롭게 다니는 물고기가, 나무를 쉽게 오르내리는 다람쥐가 되고 싶었다. 자연현상인 구름이, 바람이, 햇살이, 비나 무지개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병원에 다녀온 뒤에는 의사가 되고 싶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버스를 타면 운전사가 되고 싶었고, 선물꾸러미를 가득 안고 돌아온 외항선을 타는 친척을 만났을 때는 선장이 되고 싶었다.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아버지 손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던 때가 기억난다. 키를 맞추어 줄부터 섰다. 맨 뒤에서 자꾸 앞으로 앞으로 밀려 나왔다. 학교 공부보다는 6년 동안 걸어간 길에서 했던 수많은 놀이들이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