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2952

인생을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자

인생을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자 ​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접목시키려는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의 역활을 묵묵히 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자. 그런 것이 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깊은 내공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항상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뚜렷한 신념을 갖고 살아가자. 불교가 지향하는 목표는 '일체중생의 이고득락(離苦得樂)과 상락아정(常樂我淨)'이다. 모든 중생들이 괴로움을 떠나 행복을 얻고, 번뇌 없는 청정한 덕에 이르자는 것이다. 어떤 것도 둘로 나누거나 차별하지 말고 분별심 내지 말자. 자신만 훌륭한 척 우쭐대며 자신은 승자로 찬양하고, 상대를 패자로 폄하하는 유치하고 천박한 사고도 깨끗하게 추방하자. 필자는 얼마 전, 어느 가족의 방문 요청을 받고 갔는데, 초등..

죽음은 차원을 옮겨가는 여행 같은 것

죽음은 차원을 옮겨가는 여행 같은 것 ​ 암세포와 싸우는 동안 64킬로그램이었던 법정 스님의 몸무게는 45킬로그램까지 내려앉앗다. 병상에서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육신이 거추장스럼다. 빨리 번거로운 거 벗고 다비에 오르고 싶다." 남에게 페 끼치는 일을 극히 싫어했던 스님은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된 것을 무척 거북해했다. 담배도 안 피우고 산골 맑은 공기 속에서 사는 스님이 왜 폐암으로 투병했는지 궁금해한다. 사실은 스님 나이 네 살 때 세속의 아버지가 폐질환으로 돌아가신 집안 내력이 있다. 법정 스님이 떠나기 이틀 전, 나는 속가의 어머니와 함께 마지막 으로 스님을 만났다. 부처의 세상에서 속가의 인연이란 사소한 점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피붙이의 정을 어떻게..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 겨울이 오면 나무는 낙엽을 떨어뜨려서 흙을 덮어주고 땅속에 생명들을 보호해주며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도 모든 것을 적당한 시기에 버릴 줄 알면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족제비 지나간 곳에 노린내 풍기듯이 부정적 행동의 뒤끝에는 반드시 그 흔적이 남는다. 자신에게 좋을 것만 취하려는 마음이 탐심(貪心)이고, 싫어하는 것에 등 돌리는 마음이 진심(嗔心)이다. 탐욕 속에서 살아가는 한 고통을 피할 수 없다. 부족한 사람이 높은자리에 앉으면 이랫사람을 더 혹독하고 모질게 대하는 법이다. 평화롭게 살려면 떠나가려는 것을 억지로 붙잡지 말고, 원치 않는 것이 오더라도 억지로 피하지 말아야 한다. 오고 가는 것을 억지로 막고자 들개처럼 비명 지르고, 눈보라에 이빨 부딪..

참스승은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가르침이다

참스승은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가르침이다 ​無上甚心微妙法 ​ 출가 초기, 나는 많은 방황을 했다. 수행에 대한 열망은 높은데 수행의 방법과 방향에 대해 제시해준 스승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 스승 많았지만 나의 고집과 폭넓게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해 곁에 있는 눈 밝은 스승을 알아보지못했다. 해인사 학인시절 윗반 스님과 다툼 끝에 대중생활을 포기하고 뛰쳐나왔다. 그 길로 찾아간 곳이 광주 시내에 자리한 송광사 포교당이었다. 잠시 그곳에 머물며 지냈는데 마당이 좁아 새벽 예불을 하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럴 때면 도로까지 나가 목탁을 두드렸다. 미명에 어슴푸레 보이는 키 큰 빌딩들이 해인사의 숲처럼 느껴지고, 목탁을 두드리면 돌아오는 공명이 좋아서 8개월 남짓 금남로에서 도량석을 했다. 5.18..

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 기생식물(寄生植物)이 다른 식물에 들러붙어 그들의 삶이 시들어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듯 자기만 살아남기 위해 불의와 부정에 두 눈 질끈 감고 기생식물처럼 남의 피를 빨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강인한 의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은산철벽(銀山鐵壁)도 뚫고 나가야 한다. 부지런한 농사꾼에게는 좋은 땅, 나쁜 땅이 없다. 모든 일은 자기하기에 달렸으므로 조건을 탓하지 말자. '은빛으로 빛나는 산과 쇳덩어리처럼 단단한 벽'도 인과법칙이면 뚫고 나갈 수 있다. 조리로 물푸듯 헛되고 어리석은 짓은 떠나보내고 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단점 가운데서도 장점을 찾아내면 버릴 사람 없고, 장점 가운데서도 단점만 찾아내면 쓸 사람 하나 없다. 밝은 마음은 태..

첫 공부의 기쁨, 과거의 깨달음까지 모두 버려라

첫 공부의 기쁨, 과거의 깨달음까지 모두 버려라 ​出世 ​ 우리는 많은 것들로부터 수없이 도움을 받는다. 그중에 좋은 스승을 만나 수행에 도움을 받는 것은 복 중의 으뜸 복이다. 살다 보면 여러 방면에서 스승을 만나지만 부처의 지견知見을 열어주는 스승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주위에는 잘못된 견해, 잘못된 생각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바른 생각을 열어주는 스승은 수행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된다. 견해는 배움이나 경험에서 나오지만 수행에서 직접 나오는 부처의 지견이라야 평 화로운 해탈의 길이 열린다. 부처의 지견은 공空, 무집착無執着, 무상無相이다. 《법화경法華經》에서는 "부처의 지견은 깨달음(覺)이다. 깨달음의 지견을 여는 것(開)과 깨달음의 지견을 보이는..

나라의 어른들은 침묵하지 말라

나라의 어른들은 침묵하지 말라 ​ 우리는 생활에 유용한 것이면 옛것에서도 비우고 익혀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잘못을 지적해주는 스승이나 어른들이 있어야만 더없는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다. 좋은 인격을 형성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선조들은 콩을 심을 때도 세 알씩 심었다. 한 알은 날짐승, 한 알은 땅속의 벌레, 한 알은 가꾸어서 사람이 먹도록 배려한 것이다. 과일을 수확할 때도 하나를 꼭 까치밥으로 남겨주었고, 음식을 먹을 때는 '고수레' 하면서 약간의 음식을 미물들을 위해 던져주었다. 이렇게 공존의 삶을 지향하며, 내가 바라는 바를 먼저 상대에게 베풀었다. 다른 생명체라 하여 가혹한 행위를 하면, 온갖 고통으로 되돌아온다. 항상 공존의 삶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특히 상대가..

깨닫기 전과 후

깨닫기 전과 후 ♧ 三日修心 千載寶 (삼일수심 천재보) ​ 소년은 15살 이었습니다. 하루는 마을 근처에 있는 절에 놀러 갔습니다. ​거기서 동자승을 만났습니다. 동자승은 그에게 명구(名句) 하나를 읊었습니다. ​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 ​ ​뜻을 풀면 이렇습니다.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탐한 재물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다. ​소년은 상당히 조숙했었나 봅니다. 그는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큰 감동도 받았으며, 자신이 갈 길이 바로 이 길임을 직감했습니다. ​소년은 그길로 몰래 집을 나와 출가를 하는데, 15살 소년의 자발적 출가였습니다. ​ 그소년이 누구냐고요? 불교계에서 강백(講伯)으로 이름이높은 무비(無比) 스님입니..

진실 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진실 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 우리는 하기 싫은일도 해낼 줄 알아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해낼수 있어야 한다. 삶의 전환점은 어렵고 힘들 때 찾아온다. 궁지에 물려 죽을 고생을 한 끝에 화려한 성장과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잘못한 부분을 과감하게 인정할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솟는다.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도 제 죽을 짓만 하며, 곤장 지고 따라다니면서 매를 벌어들이는 바보들이 있다. 그렇게 제 발등 불도 못 끄는 자들이 어찌 남의 발등 불을 꺼줄 수 있겠는가. 똑같은 돌부처를 보면서도 성스럽게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행업(行業)이 순일(純一)하다는 것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함을 말한다. "수처작주(髓處作主) 입처개진(入處皆眞)"이라, 어느 곳에..

지혜는 실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

지혜는 실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 ​闃寂安居實蕭邐 ​ 좌선할때 몸도 불편하고 마음의 집중도 잘 안된다고 미루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럴 때마다 쉬지 않고 계속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배드민턴을 할 적에는 공을 줍느라 맥이 빠지기도 하지만 계속 연습하고 흥미를 갖고 끈질게게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자연스럽고 즐길 만해진다. 좌선 수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스스로에게 암시를 주면서 계속해야 한다. 좌선은 즐겁고 좋은 시간이라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하는 것이 일상에서 좌선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깨달음의 노래를 지은 영가현각 스님은 도인의 풍모를 이렇게 노래했다. ​ 깊은 산집 저 고요에 머무름이여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네 넉넉한 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