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2445

어김 없는 인과

어김 없는 인과 백년 묵은 때도 하루아침에 씻어서 깨끗하게 하듯 죄는 지극하게 참회하면말끔히 씻을 수 있습니다. 계씨는 깨끗한 마음으로 출가까지 하여스님이 되어 시씨의 행복을 빌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개의 몸을 받은 처자가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기도 발원 하였습니다.그 뒤 어느 날 밤에 계씨가 꿈을 꾸었는데 아내가 나타나서 말하되,“당신이 늦기는 하였지만 과거의 죄를 관음보살님께 참회하고 수도한공덕으로 나와 당신의 두 아들도 업보를 소멸하고 고통을 여의고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치하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음날 계씨는 사실을 알아보려고 시씨집에 사람을 보내어알아보았더니 개 세 마리가 한꺼번에 죽었다고 하더랍니다.계씨은 단계화상의 뒤를 이어 관음사의 주지가 되고 시씨는 화주로서 80세까지..

내 남자 내 여자

내 남자 내 여자 마을에 젊은 한 친구가 결국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을 고했다.그리고는 그 괴로움을 달랠 길이 없어 오래도록 혼자 아파했다.의외로 그 아픔은 깊고도 길었다. 도저히 안 되겠던지 언젠가부터 절에 매일 올라와서는 108배도 하고주말이면 3000배를 하는지 1만배를 하는지 오래도록 절을 하며 흐느꼈다.그리고 한 두 달 쯤 지난 후 이제 겨우 마음을 잡았노라고 했다. 그래도 혼자 아파할 때보다는 법당에서 부처님께 의지하며 기도하고수행하니 마음을 비우기가 훨씬 수월했노라고 했다.그 친구를 처음부터 이제까지 계속 지켜보면서 내 마음도 졸였지만 그래도이쯤에서 다시 처음 그 자리로 돌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그렇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처음 그 자리 출발선 상으로 다시 돌아왔다.사랑하..

버리면 가벼워지는 것을

버리면 가벼워지는 것을 무엇을 가지고자 함인가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저마다 무거운 삶의 짐 바위 짐이라 허덕이며 비틀거리며 휘청이며 가네부귀공명을 누려도 그 뿐이요 권세 영광을 잡아채도 구름인 것을숨막히는 턱턱한 세상인가 생명을 초개같이 버릴지라도 그 생명의 가치는 알고나 가지 매미소리 시원한데 어제 떠난 사람은이 소리 못들을 터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지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 지는 것을욕망을 비워내면 살만한 세상인 걸 투명한 햇살 한줌 가슴에 퍼 담고 살랑이는 바람 한결 치맛자락 내어주고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워 올려오늘 하루 생명의 찬가를 부르리 고뇌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셔보지 않고서는절망을 이불 삼아 뒤척여 보지 않고서는 마지막 죽음의 낭떠러지 대면해 보지않고서는 인생의 묵은 맛을 어찌 익히랴 세상..

선지식의 중요성

선지식의 중요성 우리가 공부하는데 여러 가지 길이 있다.관법도 있고 염불도 있고 주력도 있고 간경도 있는데, 반드시 선지식을 만나야 된다.거기서 선지식을 만나지 않으면 도리어 그 공부하는 경계에 떨어져공부 안 한 사람보다도 못하게 될 수가 있다.​지금은 관법을 제대로 하는 이도 없고, 제대로 가르쳐줄 만한 사람이 잘 없고,주력을 ‘옴 마니 반메 홈’ 하다가 천지가 무너지고 환한 빛이 나는 걸본 사람도 있고 몸이 붕 뜨는 걸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스님을 찾아가서 얘기하면, 스님들도 자기가 못 깨달은사람이 되다 보니까 "대단한데. 됐는데." 이러는 거라. 그러면 자기가 된 줄알고 천지를 설치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미친 짓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진단을 하고 점..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제가 지리산 국사암에 있을 때 쌍계사 강사를 하면서매일 아침마다 경전강의를 하러 쌍계사로 내려가곤 했어요.그러다가 한 번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는데, 날 만하면 또 접질리고날 만하면 또 접질리고.. 몇 달을 계속 쩔뚝거리면서 다녔습니다. 하도 낫지를 않아서 짜증이 날 지경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그러고 보니 왼쪽은 한 번도 안 다쳤네~"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왼쪽까지 그랬으면 어쩔 뻔 했어 ㅎㅎ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감사하다보니까 어느새 다 나아 버렸어요. 짜증을 낼 땐 그렇게도 안 낫더니, 초점을 감사로 옮기니까 나도 모르게나아버렸어요. 언제 나았는지도 모르게.. 한참 지나고 보니 "어, 다 나았네~"​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순 없습니다​아..

우리들의 귀의처

우리들의 귀의처 Sangha 는 10주에서부터 10지 마지막까지에 있는 수행자들이다.말하자면 부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일체 수행자들 전체다.즉 초심보살부터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문수보살지장보살 같은 최상의 보살들이 다 이 상가에 속한다.​그분들은 여실수행을 한다. 한결같이 진실되게 깨달음의 고지를 향해 앞으로만나아간다. 그러기에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다.하지만 우리는 그분들을 지극히 존경은 하되 결코 숭배는 하지 않는다.​그런데 하물며 저급한 신장이나 토속 잡신들에게 예배를 드려서야 되겠는가.정통의 스님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오직 부처님께만 머리를 숙인다. 대보살들도 나의 귀의처가 아니다.​대승불교에서 보살이 신앙의 대상이 되면 기복신앙이나 신상신앙이 된다.잘못하다가는 그분들이 이..

나로부터의 시작

나로부터의 始作!​​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고,​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입니다.​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습니다.​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합니다.​​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입니다.​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삽니다.​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습니다.​​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릅니다.​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참을 ..

고장난명

고장난명 한때 건강도 신통치 않고 전법도 여의치 않아 부처님께 하소연한 적이 있다.​“이제 그만 가고 싶네요.”​그러자 곧바로 아미타 부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지금 오면 본전이다.”​‘네에? 본전이라고? 기껏 와서 본전치기만 하고 갈 순 없잖은가?’​그런데 무엇이 본전이라는 말씀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40년가량참선 수행과 전법에만 전념해 왔고, 정토 수행과 전법을 소홀히 한 것 때문이라여겨졌다. 돌이켜보면 최초로 안심(安心)을 얻은 것은 순전히 부석사 아미타불의가피가 아니었던가? 또한 부처님의 범종 불사 계시 덕분에,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이에 착안해 극락정토에 관한 경전과 자료들을 새롭게 공부하면서,그동안의 무지를 깨닫게 되었다. 극락..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한 동자승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를 본 노스님이 잠을 깨웠다.​“이놈! 절에서 낮잠이라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마지못해 잠에서 깨어난 동자승이 무척 서럽게 울어댔다.​“왜 우느냐?”​“꿈을 꾸었어요.”​“무서운 꿈을 꾸었느냐?”​“아뇨.”​“그럼 슬픈 꿈을 꾸었느냐?”​“아뇨.”​“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기에 그리 슬피 우는 것이냐?”​“그건··· 달, 달한, 달콤한 꿈을 꾸었어요.”​『금강경』에서는 설한다. 인생은 한바탕 꿈[夢]이며, 이 세상은가상현실[幻]일 뿐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설사 그렇다 해도 꿈을 깨고 싶지 않다. 오히려 달콤한 꿈꾸기를 갈망한다 심지어 ‘꿈★은 이루어진다.’면서꿈꾸기를 더욱 부추긴다.하지만 사바의 꿈속에 있는 한, 길몽과 흉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