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2443

모든 건 생각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현실 생활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줘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살면서 좋은 점 나쁜 점 할 것 없이 받아줘야 되고, 친구간이나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주고 받는 모든 것에 이해타산이 따르는데, 이런 사람관계에서 모든 걸 받아줘야 되고, 자연계도 받아줘야 되고, 이별도 슬픔도 괴로움도 죽음도 다가오면 받아줘야 합니다. ​ 모든 건 여러분의 생각입니다. 생각이 없으면 창조가 안됩니다.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미리 생각으로 완성이 돼야 밖으로 휴대폰을 만들어 내고, 오늘 절에 가야겠다, 뭘 해야겠다 하고 일차적으로 생각이 나야지 안 나오고는 행동을 옮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 남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좋은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생각을 고약하게 해 가지고 좋지 않고 해로..

믿지 않는다면

월도스님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농부가 믿음이 없으면, 봄이 와도 파종을 할 수 없어요.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나온다는 믿음, 꽃이 핀다는 믿음, 가을엔 그보다 훨씬 많은 결실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땀 흘려 농사를 짓는 것이지, 그런 믿음이 없으면 한 알의 씨앗도 심을 수 없어요. 모든 생활이 다 그렇습니다. 논리적으로 믿음을 정립하지 않을 뿐, 이 세상은 믿음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믿음은 대단히 중요해요.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동차를 탄다는 것은, 그 운전자의 능력을 믿고 정비사의 실력을 믿는 거예요. 그리고 내 생명을 맡기는 겁니다. 그렇게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은 굳게 믿고 자기 생명까지 맡기면서, 평생을 함께 살자고 철석같이 약속한 사람을 믿지 못한다면, 이..

고요함의 지혜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 번뇌, 고민, 상황들일지라도 그것과 씨름하고 이겨내려 애쓰고 다투려 들지 말고 그저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고 다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가만히 비추어 보라. 신경쓰지 말라. 왜 이렇게 생각이 많고 번뇌가 많은 것이냐고 탓할 필요도 없다. 그 모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것은 그 자연스러운 내면의 번뇌들을 나쁜 것으로 몰아붙이며 그것을 없애려고 애쓰는 내 다툼의 행이다. 내 안에서 혹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시비를 붙일 것도 없고, 탓할 것도 없다. 다만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고 다만 묵연히 지켜보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경계에 내 마음을 포개지 말라. ..

당신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삶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면? "우리가 삶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고, 한 달 밖에 안 남았다고 했을 때, 내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에서, 지금 당장 해야 될 일인 것입니다. 이를테면 사랑, 감사, 용서, 수행, 가족에게 최대한 사랑을 베풀고, 지금까지 가족에게 못했던 것, 아이들에게 못했던 사랑을 듬뿍 주고, 남편에게 서운했던 것 다 용서해주고, 사랑을 충분히 나눠주고. 왜 죽을 때까지 기다려서 그걸 해야 하겠습니까. 왜 시한부 인생을 선고를 받고 나서야 그 일을 하겠어요. 한 달 밖에 안 남고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집에 돌아가서 누워서 TV 볼 시간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한가한 시간이 있겠어요?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이 TV 라는건 비본질적인 게 되어 버립니..

부처를 흉내내며 살자

시골 무지렁이가 서울 오기도 어려웠던 45년 전 조계사 주지 소임을 맡고 올라왔는데 그때 내 나이가 마흔이야. 3일 만에 결혼식이 들어 왔다고 주례 법사를 하라고 해 못한다고 해도 기어이 하라고 해서 나오니 직원들이 책을 가져와 이것은 빼고 이것을 하라는데 내 재주로는 2시간을 해도 다 못할 것 같아 책을 덮고 이렇게 말했어 ​ “오늘 시집가는 신부는 부처님 한테 맹세 하기를 도인 한 명 키우고. 영웅 한 명 키우고. 네 가지 덕이 있는 군자 한 명 키울 맹세를 해라.” 신랑에 게는 “가문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러온 신부 속을 썩이지 말아라. 속을 썩이면 구정물 단지에서 나쁜 놈이 나와 가문도 망치고 나라도 망치니 그렇게 되면 그 책임은 다 신랑이 져라”고 했거든 ​ 그 얘기하고 말랬더니 사람이 1300명..

내마음 다스리는길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합니다 문제는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입니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삽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습니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릅니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릅니다 지옥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미워하면 됩니다 극락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사랑하면 됩니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됩니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상처를 키..

마음의 인식과정

원빈스님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인식된 마음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무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인식과정을 간단히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불교심리학에서는 인식이 일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음 작용을 촉(觸), 작의(作意), 수(受), 상(想), 사(思) 5가지로 꼽습니다. 그 작용 하나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 주관적 감각기관인 육근과 객관세계인 육경이 만나면 인식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안근과 이 글이 만나는 과정을 세분화해서 상상해 봅시다. ​ 안근이 책의 글자와 닿는 것을 ‘촉(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촉처(觸處)에 주의력을 두는 것을 '작의(作意)'라고 합니다. ​ 이렇게 사띠가 닿은 경계는 마음으로 들어오는데 이를 ‘수(受)’..

가난을 건너는 법

법정스님 얼어붙은 산골에도 봄기운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 응달과 골짜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지만, 한낮으로 비치는 햇살과 바람결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두어 자 높이로 지붕에 쌓여있던 눈이 녹아 내리는 낙숫물 소리에 문득 봄의 입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겨울부터 산 아래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기름 보일러를 장작이나 연탄 보일러로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어려운 경제사정은 산촌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어제 장터에서 만난 김씨는 보일러를 고치고 나니 기름값에 쫓기던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하면서, 장작 타는 냄새에 옛 정취를 느끼게 되더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시련은, 인과관계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고갈되고 탕진된 민족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어..

최초의 한 생각

명상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사물의 실상을 지켜보고 내면의 흐름을 생각의 실상을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보리달마는 마음을 살피는 한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두어 들인다고 했다.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이것을 일과삼아 해야한다. 모든것이 최초의 한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이다. 안으로 충만해지려면 맑고 투명한 자신의 내면을 무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상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훈련이다. 명상은 절에서 선방에서만 하는것이 아니다. 마음을 활짝 열기위해 겹겹으로 들러싸인 겹겹으로 얽혀 있는..

배려와 업

어느 젊은 부부 이야기입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자기야, 오늘 무슨 날이 줄 알아?” 남편이 “글쎄~~ 무슨 날인가?” 그러자 아내가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아니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잖아! 당신 이제 사랑이 식은 것 같아. 내가 믿은 것이 바보지.” “아니, 바쁘게 살다보면 모를 수도 있지. 며칠 전 당신이 미리 이야기 해주면 되잖아.” “그걸 말이라고 해. 잊을 걸 잊어야지!” 이렇게 다투다가 결혼기념일 날이 우울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 또한 고통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바란다고 하는 것은 의도된 마음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우연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바라고 의도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합니다. 위 사례에서 남편이 결혼기념일에 선물이나 근사한 외식이라도 해 줄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