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2443

무기공

중국 정관(貞觀) 연대의 일이다. 장안에서 서촉으로 큰 길을 내는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매일 바위를 깨고 흙을 퍼나르며 길을 닦아 나갔다. 하루는 큰 바위를 만나 수십 명의 석수들이 안간 힘을 써서 깨뜨렸다. 바위 덩어리를 조각내어 보니 바위 속에서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는 이상한 물체 하나가 나왔다. 사람들이 톱으로 반쯤 자르자,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서 기이한 모습의 사람이 튀어 나왔다. 손톱 발톱이 자랄대로 자라 몇 겹을 휘감아 껍질을 이루고, 머리카락과 수염 또한 온 몸을 뒤덮고 있었다. 기겁을 하며 놀란 사람들이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 "어떻게 거기에 들어가 있었소?" "나는 오신통(五神通 : 천안통, 천이통, 숙명통, 타심통, 신족통을 말한다. 여기에 누진통을 더하면 불교의 육신통..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 세상을 가장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덕목중 하나이다. 진인사란 사람이 할수있는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며 대천명이란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뜻이다. 즉 사람으로서 할수있는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뜻인데 왜 꼭 그래야만 할까? 이 말에 숨어있는 참뜻을 알면 참 재미있다. 이 몸과 이 세상은 멋지고 실제같이 거대해 보이는 놀이기구이다. 원래 없는 영원히 있지도 않은것이 있는 것처럼 나타나 보이는 것이 이 세상이며 우리가 몸으로 인식하는 일체는 허상이자 홀로그램이며 이 몸은 오직 세상이라는 이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다. 우리의 본성본래는 너무도 완벽히 텅빈 공(空)이자 완전한 무(無)로서 원래 고통도 즐거움도 행복도 불행도..

탐욕의 노예가 되지마라.

탐욕의 노예가 되지마라. 잘 차려 입은 한 신사가 큰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거지가 불만을 터뜨렸다. 운명은 너무 불공평해! 거지는 그 멋쟁이 신사처럼 호텔에 묵으며 끼니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할수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듯 더이상 바랄것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바로그때 거지 앞에 운명의 신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운명의 신이다. 지금 네 소원을 들어주려 하는데 받아들이겠 느냐? 물론이죠! 네가 원하는 만큼 황금을 채워줄테니 메고 있는 자루를 내려놓아라.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절대 황금을 땅에 떨어뜨려서는 안되느니라. 만약 황금이 땅에 떨어진다면 그순간 돌로 변하여 너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네 자루가 이미 상당히 낡았다는 점도 명심하여라.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담..

신통력에 대하여

신통력에 대하여 이렇게 사람들 만나고 하다 보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신비로운 능력, 신통 뭐 그런 것들을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을 봅니다. 또 누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하면 괜히 그 사람이 대단해 보이고, 무언가 한 소식 한 사람인 것으로 우러러 보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들은 아마도 우리가 그러한 신통을 가지지 못했으니 하는 생각들이지 막상 신통력을 얻고 보면 그것이 얼마나 장애가 되고 괴로운 일인지 알 게 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막상 죽지 않게 되었을 때 다들 늙어가고 죽어가는데 나 혼자만 젊음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생각만 해도 얼마나 끔찍한 비극이겠습니까. 누가 그러더군요. 영가의 세계, 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사람..

도둑년 기생을 통한 깨달음의 길

몸뚱아리 '나'를 유아독존의 '나'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참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삶이라 할 수 있는가? 틀림없이 아닐 것이다. ​ '나'에 대한 물음과 '아니다'라는 대답. 이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시작된다. '나'를 찾는 사색과 '나'를 찾는 일. 바로 여기에서부터 불교는 시작되는 것이다. ​ 녹야원에서 최초의 다섯 비구를 탄생시킨 석가모니불은 갠지스강 건너에 있는 마가다국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도중에 부처님은 밀림 속으로 들어가 큰 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고 계셨는데, 마침 이 고장의 상류층 젊은이 서른 명이 그 숲으로 놀러 왔다. 저마다 아내를 데리고 왔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한 젊은이는 기생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 그런데 그 기생이 문제를 일으켰다. 다들 놀이에 정신이 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해야 복을 받습니다

절이나 가정집이나 찾아오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해야 복을 받습니다. 비록 밉상을 떠는 사람일지라도 가만히 놓아두면 인연 따라 오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마라.’는 절 격언이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말며 오직 인연에 수순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산통도사에서 영축산을 넘어 언양석남사로 가는 길 사이에 간월사(澗月寺)라는 큰 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절의 스님들은 객승이 찾아오는 것을 무척 싫어하였습니다. 오더라도 푸대접하기가 일쑤였습니다. 하루는 형색이 초라한 객승이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 이 절 스님 네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 당신과 같은 시시껄렁한 사람들이 제발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자 그 객승이 말했습니다. “그 ..

행복 제1의 법칙

제가 지리산 국사암에 있을 때 쌍계사 강사를 하면서 매일 아침마다 경전강의를 하러 쌍계사로 내려가곤 했어요. 그러다가 한 번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는데, 날 만하면 또 접질리고 날 만하면 또 접질리고.. 몇 달을 계속 쩔뚝거리면서 다녔습니다. 하도 낫지를 않아서 짜증이 날 지경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왼쪽은 한 번도 안 다쳤네~"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왼쪽까지 그랬으면 어쩔 뻔 했어 ㅎㅎ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감사하다보니까 어느새 다 나아 버렸어요. 짜증을 낼 땐 그렇게도 안 낫더니, 초점을 감사로 옮기니까 나도 모르게 나아버렸어요. 언제 나았는지도 모르게.. 한참 지나고 보니 "어, 다 나았네~"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순 없습니다 아무리 뭐 예수님..

살짝 비우니 편한것을

마음 비우기 전에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을 비우고 이제 알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나니 비운만큼 채울수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기 전에는 어떡하면 가득 채울까. 욕심이 생겨나고 무엇이든 갖고싶은 생각으로 넘쳐 나던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고 빈 몸이 되고보니 세상을 바로 보이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기 전에는 세상 사람 모두를 불신하고 믿지 않았는데 세상은 아름답고 향기롭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고 이제야 알고보니 이렇게 쉬운걸 예전엔 몰랐습니다 가질거와 버릴것을 알게되니 희망찬 미래와 행복이 보이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억겁의 결정판이 공덕의 소산

부처님은 우리를 가리켜‘억겁의 결정판이 와서 앉아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몸뚱어리는 억겁의 결정판이자 공덕의 소산입니다. 우리가 심장에게 ‘야, 너 하루 온종일 뛰었으니 좀 쉬어라.’ 라고 얘기한들 쉽니까? 절대로 쉬지 않아요. 심장은 지금 내 말을 들을 처지가 아닙니다. 공덕의 소산으로 금생에 나온 이 육신을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해코지하지 마세요. 스트레스의 근원은 나의 말과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누가 나에게 모나게 대해 온다 하면 ‘아, 저 친구가 모나게 대해 온 데는 뭔가 내가 섭섭하게 한 일이 있는 모양이구나. 미안하다, 미안해.’라고 먼저 사과하세요. 그러면 스트레스가 생길 이유가 없어집니다.

인연법

因緣法..!! 우리의 마음은 모양이 없습니다. 모양이 없지만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생각이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곧 생각이 필름에다가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 우리 마음이 지.수.화.풍을 가져다가 만든 이 몸은 내가 과거에 찍어놓은 사진에 의해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이를 불교에서는 業力이라고 합니다. ​ 그리고 업력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을 운명 또는 숙명이라고 합니다. ​곧 ‘어떤 부모를 만나 몇 살 때까지는 어떻게 산다’는 것처럼, 찍어 놓은 사진 대로 살아가는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하지만 그 사진은 언제든지 새로 찍을 수 있습니다. 이미 찍어놓은 사진을 싹 지우고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이렇게 타고난 선천적인 운명을 과감하게 지우고 새 사진을 찍는 것을 불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