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관(貞觀) 연대의 일이다. 장안에서 서촉으로 큰 길을 내는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매일 바위를 깨고 흙을 퍼나르며 길을 닦아 나갔다. 하루는 큰 바위를 만나 수십 명의 석수들이 안간 힘을 써서 깨뜨렸다. 바위 덩어리를 조각내어 보니 바위 속에서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는 이상한 물체 하나가 나왔다. 사람들이 톱으로 반쯤 자르자,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서 기이한 모습의 사람이 튀어 나왔다. 손톱 발톱이 자랄대로 자라 몇 겹을 휘감아 껍질을 이루고, 머리카락과 수염 또한 온 몸을 뒤덮고 있었다. 기겁을 하며 놀란 사람들이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 "어떻게 거기에 들어가 있었소?" "나는 오신통(五神通 : 천안통, 천이통, 숙명통, 타심통, 신족통을 말한다. 여기에 누진통을 더하면 불교의 육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