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1527

뭐라도 할 수 있는 나이

뭐라도 할 수 있는 나이 20대를 거쳐 30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30대가 되었다고 곧장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 기적은 없지요. 단지 20대와 비교하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좀 더 성장하였고 또한 20대에 할 수 있었던 과감한 행동들이 조금은 주저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30대에는 약간의 여유로움이 추가됩니다. 이 여유로움은 30대의 방향성을 결정하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에너지가 변화할 때 전과 후의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를 인생으로 비유해 보면, 인생에도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여유로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망나니로 전락할 수 있고..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누군가로부터 예쁜 엽서 한 장을 선물 받았다. 엽서를 받아 보는 건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펜보다는 키보드에 익숙한 요즘 세상이니 말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스마트 한 세상이기에, 가끔은 느리게 흘러가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누군가의 편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삐삐 알림에 전화 부스로 뛰어가던, 폴더 폰으로 문자를 주고받던 옛 시절이 말이다. 그땐 누군가와 빨리 연락이 닿기만을 기대하고 바랐는데, 막상 그런 빠른 시대가 찾아오니 오히려 느렸던 때가 그리운 건 무슨 심보일까, 아마도 이런 감정에는 주고받는 대화의 밀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글자와 음성이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요즘과 달리, 그 시절의 우린 서로가 나누는 한 글자, 잠깐의 음성이 모두 소중했..

알기 쉬운 사람에게는 속마음을 털어놓기 쉽다

알기 쉬운 사람에게는 속마음을 털어놓기 쉽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네 덕분에 이렇게 됐어"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후자라면 말투로 단 하나뿐인 인연을 만날 수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전자라면? 직장동료, 애인, 가족, 친구 사이에서 손해만 보고,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일까?'라며 하루하루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 사람은 까다로울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소탈해." "보기엔 쌀쌀맞아 보이지만 친해지면 정이 많은 사람이야." 흔히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매력이 있다'라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특히 이러한 반전 매력은 연애를 할 때 이성에게 톡..

공짜도 없고, 에누리도 없는 절대적인 ‘이것’

공짜도 없고, 에누리도 없는 절대적인 ‘이것’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면서도 목숨을 다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다 간, 또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아왔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한결같은 공통점은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잃지 않고 노력 한다면 반드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말은 교과서적인 말입니다만 그 어떤 말보다도 진정성을 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은 공짜도 없고, 에누리도 없는 절대적인 것입니다. - 김옥림 에세이 중에서

혼자 살아도 괜찮을까?

혼자 살아도 괜찮을까? (1인 가구 건강관리 노하우) 독립을 선택한 사람이 제일 먼저 길러야 할 것은 스스로 건강을 아끼고 챙기는 능력입니다. 처음 혼자 살게 된 사람은 자유를 만끽하다 몸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당장은 큰 영향을 못 느껴도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죠. 그런데 자신을 챙기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혼자 살면 지켜보는 눈이 없으니 방종한 생활 습관이 붙기 쉽죠. 그렇다고 너무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자신을 압박하면 금세 지쳐버려 역효과가 납니다. 건강은 꾸준한 자기 관찰과 애정을 바탕으로 노력해야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기를 기르듯이, 반려동물을 돌보듯이 자신을 대하는 것이 좋지요. 생각을 바꾸면 건강을 돌보는 일이 쉬워집니다. 매일 몸 상태를 체크하고, 체온..

왜 나한테만 나쁜 일이 생길까? 불행의 진정한 의미

왜 나한테만 나쁜 일이 생길까? 불행의 진정한 의미 우리를 시시각각으로 괴롭히는 크고 작은 불행은 우리를 연마해서 커다란 불행에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양성해주며, 행복하게 된 후에도 마음이 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 쇼펜하우어 이 말의 의미는 불행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은 불행의 노예로 이끌지만, 오히려 불행을 감싸 안고 가는 사람은 그 불행으로 인해 더 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불행이란 것은 도둑과 같이 언제 어느 때고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손을 내밉니다. 그러나 이 불행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있기에 쇼펜하우어는 약이 되는 길을 선택하라고 권고합니다. 고난은 사람들을 연마해 ..

불을 꺼야만 비로소 진짜 별을 볼 수 있다

불을 꺼야만 비로소 진짜 별을 볼 수 있다 먼저 길을 가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고, 어떤 휴게소가 있는지 알게 됩니다.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어떤 맛집이 있는지에 대한 후기는 여행을 더 풍부하게 합니다. 하지만 후기는 후기일 뿐, 삶이라는 여행은 복사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여행의 맛이기도 합니다. 욕망은 스스로 커지는 성질이 있어서 하나를 채우면 두 개를 바라고, 두 개를 채우면 세 개를 달라고 합니다. 한번 해본 것은 만족도가 떨어지고, 적응이 끝나면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 욕망의 성질죠. 결국 욕망을 욕망하게 됩니다. 특별한 상황에 처하면 우리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씁니다. 그 애씀의 터널이 끝나갈 때쯤, 이 특별함이 자기를 더 빛내주는 선물이 되었다는..

당신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빛을 만날 날

당신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빛을 만날 날 누군가의 보잘것없는 사소함은 어떤 이에겐 특별함입니다.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조차 자기 안에 깃든 빛을 묵묵히 뿜어내는 저 아름다운 별처럼. 당신의 사소한 몸짓은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한 이정표이자 빛입니다. 고단한 인생행로에서 길을 잃어버린 어느 순례자의 지친 발등을 비춰줄작지만 따 사로운빛. 그 빛을 따라가다보면 당신만의 길이 반드시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천성호 산문집 중에서

딸이 너무 보고 싶어

딸이 너무 보고 싶어 딴생각에 한참을 몰두해 있다가 갑자기 발작적으로 딸이 보고싶을 때가있다. 영상 통화를 걸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거나 할 때면 더욱더 그립다. 다행히 방금 전남편이 전화를 걸어줘서 얼굴을 보았다. 딸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점토로 만든 작은 딸기를 보여줬다. 이상하게 나는 딸과 영상 통화를 할 때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냥 우리 딸 사랑해, 라는 말밖에 못한다. 살갑게 "오늘 어린이집 어땠어 "나 "우리 만나면 뭐 먹을까"와 같은 말들이 잘 안 나온다. 딸은 조그만 화면에 비춰진 나를 엄마로 인식하고 인사했다. 날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찡하고 고마운지... 딸은 거기에 있고 나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항상 그리워한다. 부천에 일을 하러 갔을 때, 격주마다..

용서한 것인가, 덮어둔 것인가?

용서한 것인가, 덮어둔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는다. 순진한 사람은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사람은 용서하지만 잊지 않는다. - 토머스 사즈 부부 상담가는 부부를 대할 때 흔히 이런 질문을 합니다. 상대방을 용서할 일이 있느냐고. 첫 반응은 대개 당황스러운 표정들이죠. 그러곤 "아,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 이젠 거의 다 잊었어요"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다 가 "다 잊은 건 아니고… 지금이라면 다르게 행동했을 텐데..."라며 말을 흐리죠.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보면 아직도 상처가 깊이 남아 있으며,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이 살짝 드러납니다. 어느 정도는 극복됐지만 완전히 용서한 것은 아닌 것이죠. 잊었다면 다행이지만 마음 깊숙이 불신이 남아 있는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철수 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