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내가 나쁜 마음을 품으면

갓바위 2022. 5. 8. 08:14

 

세 사람의 사내가 길을 가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금덩이를 발견했다.

세 사람은 정신없이 금덩이를 주워 자루에 담았다.

금덩이를 모두 줍자 세 사람은 흐뭇한 표정으로 나무 밑에 앉아 즐거운 상상에 젖었다.

 

"이 정도 금덩이면 평생 호의호식하며 즐겁게 살 수 있어."

세 사람은 각자의 포부를 얘기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한참을 웃고 떠들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금덩이가 많이 있어도 배고픔을 피할 수는 없네그려.

제비뽑기를 해서 지는 사람이 마을에 내려가 밥을 얻어오는 것이 어떻겠나?"

나머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자 세 사람은 제비뽑기를 했다.

 

이윽고 마을에서 밥을 얻어올 사람이 정해졌다.

그 사람은 홀로 마을에 내려갔다.

그러나 밥을 얻으로 갔던 사람은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

 

"저 두 녀석만 없애버린다면 그 많은 금덩이는 모두 내 것이 될 텐데."

그렇게 생각한 사내는 마을에서 구한 밥에 몰래 독약을 넣었다.

한편, 남아 있던 두 사람도 역시 흑심을 품었다.

 

"여보게, 밥을 얻으러 간 녀석만 없애버리면 이 금덩이를 우리 둘이 나눠 가질 수 있지 않겠나?"

그리하여 두 사람은 밥을 얻으러 갔던 사람이 돌아오면 서로 힘을 합해 죽여버리기로 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마을에 내려갔던 사람이 밥을 구해 돌아왔다.

 

"여기 밥을 가져왔네."

사내가 밥을 내밀자 두 사람은 즉시 달려들어 그를 죽여버렸다.

그러고는 그의 주머니에 있던 금덩이를 나누어 가진 후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다.

하지만 두사람도 독이 든 밥을 먹고 이내 죽고 말았다.

 

*출전 : <<구잡비유경>> 上 . 24

마음은 전파된다.

내가 나쁜 마음을 품으면 상대방도 나쁜 마음을 품게 되고,

내가 선한 눈빛을 보내면 상대방도 선한 눈빛으로 대답한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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