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사자 한마리와 여우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여우는 늘 사자를 따라다니며 아첨을 일삼았다.
"어르신, 이 숲에서 어르신을 당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만일 어떤 놈이 어르신을 욕한다면 제가 달려와 일러바치겠습니다."
그러면서 여우는 사자가 남긴 찌꺼기를 얻어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여우의 모습이 얄미웠지만 사자는 꾹 참았다.
얼마 후 사슴과 들소들이 맛있는 풀을 찾아 초원으로 떠나자 사자는 먹을 것이 없어졌다.
사자는 며칠 동안 사냥을하지 못해 굶주리기에 이르렀다.
사자는 여우를 불렀다. 여우는 한달음에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부르셨습니까?" 그러자 사자는 한 입에 여우의 목을 물었다.
숨이 막힌 여우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어르신,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그동안 잘 지냈잖아요. 살려주세요!"
사자는 한 입에 여우의 목을 부러뜨린 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 동안 얄미운 네 놈을 살려둔 것은,
오늘처럼 사냥감이 없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출전 : <<경률이상>> 권47
권력에 기생하며 사는 사람은 스스로의 목숨을 단축하는 사람이다.
아첨꾼은 금세 주인의 눈에 들지만, 주인은 언제 그를 버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아첨꾼이 필요한 시간은 잠시뿐이다.
어려운 지경에 처하면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게 아첨꾼인 것이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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