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한 마리가 코끼리를 물어 죽이고 그 고기를 먹어버렸다.
그러나 너무나 급히 먹는 바람에 코끼리의 넓적다리뼈가 사자의 목구멍에 걸리고 말았다.
사자는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그때 나무 위에서 딱따구리 한 마리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자는 몹시 고통스러워하다가 딱따구리를 발견하고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딱따구리야, 내 목구멍에 걸려 있는 뼈다귀를 꺼내다오."
딱따구리는 사자가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뼈다귀를 꺼내주면 제게 무얼 주시겠어요?'
"먹을 것이 생길 때마다 네게도 나누어주마."
딱따구리는 그 말을 믿고 나무에서 내려와 사자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로 뼈를 쪼아 목구멍에서 뽑아 주었다.
목구멍에 걸려 있던 뼈가 없어지자 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사자는 사슴을 잡아 맛있는 고기를 구할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딱따구리가 사자 앞으로 날아가 말했다.
"고기좀 나눠주세요. 제겐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새끼가 있거든요."
그러나 사자는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딱따구리가 더욱 큰 소리로 사자에게 말했다.
"지난번에 먹이를 나눠주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런데도 사자는 옛 속을 까맣게 잊은 듯 딱따구리를 비웃으며 말했다.
"건방진 놈, 내 입에 들어왔다가 살아나간 놈은 하나도 없다
네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도 은혜로 생각해야지."
딱따구리는 사자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딱따구리는 재빨리 나무 위로 날아오르며 사자를 원망했다.
다시 며칠이 지났을 때 딱다구리는 나무 밑에 잠들어 있는 사자를 발견했다.
기회를 노리고 있던 딱따구리는 재빨리 사자에게 날아가 한쪽 눈을 쪼았다.
그 바람에 사자의 한쪽 눈은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사자는 피가 흐르는 한쪽 눈을 감은 채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마침 딱따구리가 나무 위에 앉아 사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단박에 낌새를 챈 사자가 딱따구리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네 놈의 짓이구나? 무슨 원한이 있어 내 눈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느냐?"
딱따구리가 대답했다.
"한쪽 눈은 남겨두었으니 내 은혜를 잊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딱따구리는 멀리 날아가버렸다.
*출전 : <<보살영락경>. 권9 / <<본생경>> 308 /
<<육도집경>. 권5 ,직왕경> / <<경률이상>> 권47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 없다.
감사하는 사람은 비록 손발이 잘릴지라도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는 것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의 생애는 비참하다.
그는 늘 불만에 차 있고, 세상을 원망하며, 남을 탓하기 때문이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은 원한 섞인 복수뿐이다.
딱따구리는 사자의 입 속에서 살아난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고,
사자는 한쪽 눈이 남아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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