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구마라다와 쟈아타(1)

갓바위 2022. 5. 11. 09:03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와 영취산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신 교법은

차례차례로 전수되어 많은 명문으로부터 법을 부촉 받은 것은 구마라다(鳩摩羅多=구마라지이봐.

인도인을 아버지로 가진 서역의 중. 중국 최대의 번역가의 한 사람 四○○년 경 한 사람)라는 존자였다. 

 

구마라다는 동자(童子)라는 뜻이며,

그는 어릴 때부터 미명(美名)이 있어서 미명동자(美名童子)라고 불리었다.

여기 그 인연을 말하리라.

 

어느 곳에 한 장자가 있었다. 이 장자는 돈을 넣어 두는 항아리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한 개에는 돈이 많이 들어 있었고, 한 항아리에는 돈이 적었다.

그런데 볼일이 생겨 멀리 여행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는 이 항아리를 친구에게 부탁하려고 갔다.

『나는 이제부터 잠시동안 먼 곡까지 여행해야 되겠는데, 실은 자네한테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 왔네.

내가 이 항아리 두 개를 자네한테 맡기고 가니 이후에 만약 내 아들이 와서 이 두 항아리 중에

어느 쪽이건 달라고 하거든 그 애가 원하는 쪽을 내 주게』

 

하고 부탁한 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그 뒷날이었다. 

여행을 떠난 장자의 아들이 아버지 친구 집에 가서 그 돈을 요구하자,

그 아버지 친구는 일부러 돈이 적게든 항아리를 내주었다. 

 

장자의 아들은 성을 내고 그 돈을 받아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디디어 재판소에서 법으로 서로 싸우게 되었다. 

양쪽 말을 들은 재판관은 어떻게 재판해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었다.

 

『아버지 돈을 자식이 달라는데 왜 소송을 하지요?

아버지가 원래 아들이 원하는 것을 아무 것이나 주 라고 했는데,

그 아들이 지금 돈이 많이 있는 쪽을 원했으니까 큰 것을 주는 것이 당연한데 왜 싸우지요?』

 

재판관은 이 아이의 말을 듣고 매우 감탄했다.

그리하여 아이의 말대로 판단해 주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그의 이름은 사방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곧 미명 동자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다. 

구마라다는 출가하여 학문, 도덕, 재주, 지혜가 모두 세상에 뛰어났다.

어느 나라에 갔을 때였다.

 

그 나라 사람은 대부분이 완강하여 불법을 가르쳐도 아무도 그 교화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구마라다는 이런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러분, 여기에 말을 되도록 많이 모아 주십시오.

그리고 그 말에 여러분들이 모두 타시고, 내 앞을 지나가 주십시오.

뒤에 나는 말을 탔던 그 사람의 이름과 말 빛깔, 의복, 용모 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틀리지 않게 맞춰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코방귀를 뀌었다.

(흥, 어린 중 녀석이 잘난 체 하는구나. 제까짓게 알긴 뭘 알아?)

하고 생각한 그들은 말을 타고 당당히 그 중 앞을 행렬을 지어 지나갔다. 

 

구마라다는 한 번 보고서 틀림없이 하나하나 맞춰 보였으므로

사람들은 그제서야 크게 감동되어 모두 불교 신자가 되었다.

구마라다는 여러 경론을 만들고, 제국을 유행 교화하여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열반에 들어갔으나 그는 열반에 들어갈 때 쟈야타라는 승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바다를 건너가자면 배나 뗏목이 필요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도 또한

그와 같이 삼계(三界)를 떠나려 하면 선법을 수행하고 난 연후에 비로소 출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너에게 법을 부촉하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다시 더 법학을 공부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바란다 .』

 

『네, 잘 알아 모셨습니다.』

하고 그는 구마라다의 열반에 즈음하여 그 앞에서 맹세했다.

쟈야타는 그후부터 크게 심오한 불법을 강연하며

열심히 설법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 제도했던 것이다.

관련 문헌 : 부법장인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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