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그대가 죽은 후

갓바위 2022. 5. 16. 08:35

 

옛날, 어떤 도시에 큰 부자가 살았다.

그는 아들을 장가들이면서 부처님을 섬기는 집안의 딸을 얻었다.

그런데 새로 얻은 며느리는 늘 스님들과 이웃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였다.

 

부자는 그런 며느리의 행동을 지켜보며 몹시 화를 냈다.

"며느리가 우리 가문을 알거지로 만들겠구나." 그러나 며느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늘 남편을 시켜 집안의 재물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했다.

 

남편은 아내로부터 받은 돈과 비단을 여종에게 주었고,

여종은 다시 머슴에게 주었으며,

머슴은 주인 모르게 그것을 절에 보시하거나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때 나라 안에 축제가 벌어졌다.

사람들은 모두 강변으로 나와 음악을 울리며 노래하고 놀았다.

부자 역시 좋은 옷을 차려입고 축제에 참가했다.

 

축제가 막 끝나갈 무렵, 부자는 서쪽에서 백마를 타고 오는 사람을 보았다.

부자가 그 모습을 보니 마치 천상의사람 같았다.

부자가 얼른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은 하늘에서 온 사람입니까?"

백마를 탄 사람이 대답했다. "뒤에 오는 이에게 물어보시오."

잠시 후, 아름다운 보석으로 치장한 여인이 수많은 시종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가왔다.

 

부자는 재빨리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은 어떤 복을 지었기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여인이 대답했다. "뒤에 오는 이에게 물어보시오."

 

얼마 있으니 남자와 여자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가왔다.

부자는 다시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떠한 복을 지었기에 그렇게 되셨습니까?'

 

"뒤에 오는 이들에게 물어보시오."

잠시 후, 두 귀신이 추레한 몰골로 불에 휩싸인 채 걸어왔다. 부자가 물었다.

"당신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까?" 귀신이 대답했다.

 

"혹시 당신은 성안에 큰 부자가 있다는 말을 들으셨습니까?'

부자는 그 말을 듣고 흠칫 놀랐다.

"먼저 백마를 타고 지나간 이는 그 집의 머슴이요,

 

두 번째 지나간 여인은 바로 그 집의 여종입니다 .

그리고 세 번째 지나간 두 사람은 그 집의 아들과 며느리입니다.

부자는 집안에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좋은 세상에 태어날 것임을 알고 몹시 기뻤다.

 

부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귀신 몰골을 하고 있는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바로 그집의 주인과 아내입니다."

 

*출전 : <<경률이상>>권31

100년 후, 우리는 죽어 있을 것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묘지를 화려하게 꾸미겠지만,

 

저 세상에서도 안락한 생활을 누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곳은 공평하다. 현세에서 지은 업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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