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나라의 왕이 이웃나라들과 여러 차례 전쟁을 일으켜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 땅을 정복했다.
얼마 후 왕은 죽어서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을 후회했다.
그는 궁궐로 돌아와 커다란 절을 짓고 스님들을 공양하며 스스로 청정한 게율을 지켰다.
그 모습을 본 여러 신하들이 수군댔다.
"왕은 이미 무수한 인명을 살상했는데 이제 와서 좋은 일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
왕은 신하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그들에게 엄히 명했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7일 동안 커다란 솥에 물을 끓이거라."
7일 후 왕은 끓는 가마솥에 반지 하나를 던져 넣고 다시 신하들에게 명했다.
"이제 끓는 물속에 있는 반지를 꺼내오너라." 신하들이 외쳤다.
"차라리 죽이려거든 다른 방법으로 죽여주십시오.
어찌 펄펄 끓는 물속에 있는 반지를 꺼낼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반지를 꺼낼 수 있겠느냐?'
"불을 끄고 찬물을 넣어 물을 식힌 다음에 꺼내야 합니다." 왕이 말했다.
"그렇다. 내가 과거에 지은 죄는 뜨거운 가마솥의 끓는 물과 같다.
하지만 더 이상 불을 때지 않고 찬물을 부으면 뜨거운 가마솥을 식힐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부터 참회를 하고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어찌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느냐?"
신하들은 깨달은 바가 있어 고개를 조아렸다.
*출전 : <<잡보장경>> 권7 . 94 / <<경률이상>> 권29 / <<구잡비유경>> 上 . 10
지난날 저지른 죄에 묶여 있지 말라.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반성하는 사람에게는 지난날의 죄를 소멸시킬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이 남아 있다.
끓는 물에 찬물을 넣으면 이내 식듯이, 죄가 많으면 그만큼 선한 일을 많이 행하면 된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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