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보이지 않는 손

갓바위 2022. 5. 25. 08:37

 

어떤 왕이 깊은 병이 들어 나라 안의 모든 의원들을 불러들였으나 아무도 치료하지 못했다.

그때 마침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에 한 의사가 있었다.

그가 용하다는 소문을 들은 왕은 즉시 그를 불러와 자신의 병을 고치게 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병이 차도를 보이자 왕은 의사의 은혜를 갚을 생각으로

의원의 고국에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 조칙을내렸다.

"내 병을 고친 의사에게 후한 상을 내리거라."

 

작은 나라의 왕은 상국上國의 명을 받들어 새 집과 밭과 온갖 재물을 베풀었다.

며칠이 지나자 왕의 병은 완전히 나았다.

 

의사가 하직인사를 올리고 본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왕은 여윈 말 한 마리를 주고 타고 가게 했다.

왕이 아무런 보답도 하지 않고 빈손으로 돌려보내자 그는 무척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의사는 크게 한탄하며 말했다.

 

"왕의 병을 고친 대가가 겨우 여윈 말 한 마리란 말인가?"

그러나 집에 도착하자 예전의 집은 온데간데없고 으리으리한 집이 세워져 있었다.

의사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저 집은 누구의 집이오?'

 

"아무개 의원의 집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대자 의사는 깜짝 놀랐다.

그가 집안으로 들어서자 외양간에는 소와 양들이 가득 차 있었고,

마루에는 아름다운 가구와 금은보화들이 널려 있었다.

 

마침 아내가 웃음을 띠고 남편을 맞았다. 의사가 아내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서 가져온 것이오?' 아내가 대답했다.

 

"장난치지 마세요. 당신이 왕의 병을 치료해준 덕에 왕께서 이런 선물을 보낸 것입니다."

의사는 아내의 말을 듣고 깊이 뉘우치며 말했다.

"왕의 진심을 모르고 내가 왕을 원망하였구나!"

 

*출전 : <<대장엄론경>> 권15 . 86 / <<잡비유경>>

(도략 集) 16 / <<경률이상>> 권44

대가를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말라.

선한 일을 행했다면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이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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