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이유 있는 앙갚음

갓바위 2022. 5. 28. 09:00

 

시골에 사는 상인과 도시에 사는 상인은 서로 친구였다.

어느 날 시골상인이 도시상인을 찾아가 500자루의 호미를 맡겼다.

도시상인은 친구 몰래 호미를 팔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 다음 그는 호미를 두었던 곳에 쥐똥을 뿌려두었다.

얼마 후 시골상인이 찾아와 말했다.

"지난번에 맡겨두었던 호미를 찾으로 왔네."

 

도시상인은 갑자지 정색을 하며 시골상인에게 말했다.

"이를 어쩌지? 창고에 사는 쥐들이 자네가 맡겨놓은 호미를 모두 먹어치웠네."

"그럴 리가 있는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창고 안을 보여주지."

 

도시상인은 창고에 가득 널린 쥐똥을 보여주었다.

시골상인은 친구가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시골상인은 친구의 집을 나서다가 뜰에서 졸고 있는 친구의 아들을 보았다.

 

시골상인은 곧 도시상인의 아들을 꾀어 집으로 데려가 감추어두었다.

이튿날 시골상인이 다시 도시상인을 찾아갔다.

아들을 잃어버린 도시상인이 펄펄 뛰며 시골상인에게 대들었다.

 

"자네가 내 아들을 데려간 것을 알고 있네. 내 아들을 어디에 두었나?'

시골상인이 대답했다. "자네 아이를 데리고 강가에 목욕을 하러 갔었네.

그런데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 보니 매가 날아와 아이를 낚아채서 하늘로 날아갔네.

그러니 난들 어찌하겠나?"

 

시골상인의 변명을 들을 도시상인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거짓말이네. 매가 어떻게 아이를 들고 날 수 있는가?'

"내 눈으로 보았다니까."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다투다가 재판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관이 자초지종을 들은 다음 두 사람에게 말했다.

"쥐가 호미를 먹었다면, 매가 아이를 채가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서로 잃을 것을 돌려주거라."

그리하여 시골상인은 호미를 되찾고 도시상인은 아들을 되찾았다.

 

*출전 : <<본생경>> 218

내가 하는 말에 모순이 있으면, 상대방도 모순이 있는 말로 나를 공격한다.

내가 속이면 그도 나를 속인다.

먼저 내 말이 바른 뒤에야 다른 사람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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