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진짜 지켜야 할 것

갓바위 2022. 6. 9. 09:24

어떤 부자가 아주 미련한 하인 하나를 거느리고 있었다.

어는 날, 주인은 일을 보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우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집을 비우려고 보니 미련한 하인이 걱정되었다.

 

주인은 하인을 불러놓고 단단히 타일렀다.

"내가 돌아올 동안 이 대문을 잘 지키고 있거라. 특히 당나귀를 잘 살피거라."

주인이 집을 떠난 뒤 하인은 온종일 대문 앞에 앉아 주위를 감시했다.

 

그때 이웃집에서 흥겨운 풍악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이웃집에서 흥겨운 풍악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이웃집에 잔치가 있어 광대들이 한판 놀이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하인은 이웃집에 가서 놀이판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가만히 앉아 있자니 점점 좀이 쑤시기 시작했지만 주인의 명령 때문에 함부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그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무릎을 치며 일어섰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인은 창고로 들어가 커다란 밧줄을 꺼내왔다.

그런 다음 대문을 떼어 당나귀 등에 싣고 밧줄로 단단히 동여맸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없겠군."

 

하인은 대문을 실은 나귀를 끌고 이웃집에 가서 놀이를 즐겼다.

그런 다음 대문을 떼어 당나귀의 등에 싣고 밧줄로 단단히 동여맸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없겠군."

 

하인은 대문을 실은 나귀를 끌고 이웃집에 가서 놀이를 즐겼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도둑이 들어와 집안의 보물을 모두 훔쳐가버렸다.

밤늦게 돌아온 주인은 집안이 쑥대밭이 되어버린 것을 알고 정신이 나갔다.

 

화가 치민 주인은 하인을 불러 꾸짖었다.

"내가 대문과 당나귀를 잘 살피라고 말했는데, 어찌 도둑이 들었느냐?"

하인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벼 대답했다.

 

"대문과 당나귀는 무사합니다. 제가 줄곧 지키고 있었는걸요."

"대문을 지켰는데 왜 도둑을 맞았느나?

하인은 대문을 메고 있는 당나귀를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 무사히 있지 않습니까?"

그 모습을 본 주인은 가슴을 치며 한탄했다.

"너에게 대문을 지키라고 한 것은 바로 집안의 재물을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이제 그 문짝을 어디에 쓸 것인가!"

 

*출전 : <<백유경>> 45

정작 지켜야 할 것은 대문 안에 있다.

대문은 소중한 것을 가려놓기 위한 하나의 가리개일 뿐이다.

가리개에 눈이 팔리면 그 안의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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