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충실한 하인

갓바위 2022. 6. 15. 09:38

 

어떤 부잣집에 멍청한 하인이 있었다.

어느 날, 주인이 그 하인에게 돈을 주면서 말했다.

"시장에 가서 달고 맛있는 과일을 사오너라."

 

하인은 돈을 받아들고 시장으로 향했다.

과일가게에 이르자 그는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어떤 과일이 맛이 있습니까?" 주인이 대답했다.

 

"우리 집에서 파는 과일은 모두 맛이 있소."

"그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믿지 못하겠다면 우선 하나를 맛보면 알 것 아니오?"

 

하인은 과일을 맛본 뒤에 맛있는 것만 골라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하나만 맛보고 어떻게 다른 과일들이 모두 맛있다는 것을 알겠소.

지금부터 하나하나 모두 맛을 본 뒤에야 사겠소."

 

그러고 나서 하인은 과일을 가져다가 하나하나 맛을 보았다.

그런 다음 그는 맛을 본 과일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자 주인이 물었다. "맛있는 것으로 사왔겠지?"

 

하인이 자랑스런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럼요, 틀림없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깨물어보고 사왔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주인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한 개의 과일도 먹지 않았다.

 

*출전 : <<백유경>>70

백 개의 과일 맛을 알기 위해 백 개 모두를 맛볼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필요도 없다.

한 가지를 보면 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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