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코를 베어 코에 붙이다

갓바위 2022. 6. 19. 10:50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부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딱 한 가지 흠이 있었는데, 바로 못생긴 코였다.

남편은 부인을 사랑했지만, 늘 못생긴 코 때문에 불만이었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걷다가 아름답고 매끄러운 코를 가진 여인을 보았다.

 

여인의 잘생긴 코를 보자 그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저 여자의 코를 베어다가 아내의 얼굴에 붙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곧 칼을 들고 여인에게 달려들어 잽싸게 코를 베었다.

 

그러고는 집으로 달려와 급히 부인을 불렀다.

"빨리 나오시오. 당신한테 좋은 코를 만들어주리다."

부인이 나오자 그는 부인의 코를 베어내고 남의 코를 그 자리에 붙였다.

그러나 코는 붙지 않앗다. 결국 그는 부인의코만 잃어버린 셈이 되었다.

 

*출전 <<백유경>> 28/ <<경률이상>> 권44

<<장자>>의 외편 <변무駢拇>에 이런 말이 있다.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다 하더라도 늘여주면 근심이 되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다 하더라도 자르면 아픔이 된다

(鳧脛雖短 續之則憂 鶴脛雖長 斷之則悲).'

 

그러므로 본래 긴 것을 잘라서는 안 되며, 본래 짧은 것을 늘여서도 안 된다.

비록 자신의 눈에는 불필요해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생존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타인의 언행을 보고 배운다.

타인의 단점은 곧 나의 거울이 되고, 장점은 나의 스승이 된다.

 

그러나 타인의 장점을 빼앗아 내게로 옮겨올 수는 없다.

오직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닦아 상대방의 인품을 닮고자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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