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미련한 사내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그거자 친구가 그를 냇가로 데려갔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내는 냇물을 바라볼 뿐 좀처럼 물을 마시려 하지 않았다.
곁에 서 있던 친구가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목이 마르면서 왜 물을 마시지 않는가?'
어리석은 사내는 난처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는 이 냇물을 모두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농담하지 말게, 아마 수천명이 달라붙어도 이 냇물을 모두 마시지는 못할 걸세."
사내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일세,
수천 명이 와도 마실 수 없는 것을 내가 어찌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럼 마시지 말게."
친구는 목마른 사내를 버려두고 가버렸다.
*출전 : <<백유경>> 20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남이 떠먹여 주기 전에 먼저 자신의 손을 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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