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손가락과 달

갓바위 2022. 8. 12. 09:38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한 사람의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지혜 있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달이 떠 있는 곳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손가락만 들여 다 볼뿐 정작 달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나이는 웃으면서,

『나의 손가락을 보면 안 된다. 손가락은 달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으니까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서 하늘의 달을 보시오.』

 

어리석은 사나이는 그때야 비로소 그랬던가 하고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세상의 언어와 참뜻이라는 것은 이와 똑 같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성인(聖人)이나 현철(賢哲)은 범부를 위하여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깊고 넓어서 이해하기 곤란하여 참뜻(實義)에 도달할 수가 없는데,

 

오로지 헛되게 성현의 세련된 용어(用語)에 사로잡혀서 득의양양하고 있다.

언어는 참뜻이 아닌 것이다. 이것을 혼동하는 것이 세상의 범부들인 것이다.

관련문헌 : 대지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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