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1)

갓바위 2022. 8. 18. 08:55

석존께서 라자가하성의 영취산(靈鷲山)에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는 날 석존께서는 제자 아난(阿難)에게 일체의 인류를 구제하는 아미타불이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는 인연에 대하여 설교하시었다.

 

『아난, 그것은 아주 먼 옛날의 일이었다. 연등불(練燈佛)이라는

부처가 계셔서 많은 사람들을 제도(制度)하고 열반에 드셨다.

이윽고 많은 부처가 계속해서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셨다.

 

그런데 세자재여래(世自在如來)라는 부처가 세상에 나타나셔서

중생의 교화에 힘쓰고 계셨을 때에 한 사람의 국왕이 있었다.

 

왕은 이 부처의 설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대망을 품고 나라와 권세에 빛나는 왕위도 헌신짝 버리듯 내던지고

하나의 구도자가 되어서 그 이름을 법장(法藏)이라고 고쳤다.

 

구도자 법장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어서 부처를 굳게 믿었는데

어느날 세자재여래를 찾아뵙고 예배하며 말했다.

 

『찬란히 빛나는 부처의 모습은 위풍(威風)이 거룩하여 천신도 무색하다.

이와 같은 위엄(威嚴)있는 빛남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빛이 아무리 광채가 있다하여도

부처의 빛나는 모습에 비하면 검은 먹을 모아 놓음과 같도다.

 

부처의 용안(容顔)은 세계를 초월하여 비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불경소리도 높게 설법을 하시면 그 울림은 사면팔방에 흘러 넘치도다.』

법장은 세자재여래의 공덕을 찬미하고 다시 여래불을 향하여,

 

『세존님, 저는 지금 깨달음의 길을 닦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숙한 저를 위하여 교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기필코 가르치심 대로 수행(修行)을 해서 깨끗한 정토(淨土)를 얻고자 합니다.

부디 저를 생사곤고(生死困苦)의 어두움에서 구해주시고 깨달음을 터득하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청했다.

 

『내가 깨끗한 정토에 대하여 설법을 하지 않더라도 불토를 장엄(莊嚴)히

하는 수행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생각함이 좋을 것이다.』

 

『말씀은 그러하시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 여러 부처께서 국토를 정화(淨化)하신 수행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는 그것을 본따서 반드시 깨달음을 얻고자 생각합니다.』

 

법장의 간절한 소원을 들으신 세자재여래는 그의 뜻이 매우 고명(高明)하고 굳은 것을 보시고,

『수행이라는 것은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말하면 큰 바다에 넘치는 물은 이것을 퍼내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그러나, 설사 한 사람의 약한 힘을 가지고도 오랜 시일을 두고 끊임 없이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언젠가는 전부 퍼내서 바닥에 있는 보주(寶珠)를 얻을 수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누구나 일구월신, 정진 노력해서 대도(大道)를 구하면 필경은

깨달음을 터득하여 그 뜻하는 바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여래불은 이렇게 전제를 하고 법장에게 이백십억의 여러 부처가 계신 곳의

제천 및 인간의 선악, 또는 국토의 정부정(淨不淨)에 대하여 자세히 설법하고

소원에 따라 그 실정(實情)을 남김없이 눈앞에 나타내 보여 주셨다.

 

이같이 세자재여래의 설법과 그 국토의 광경을 뚜렷이 눈으로 본 법장은

구도의 결심을 더욱 굳히고 심중에는 추호의 집착도 없이 오겁(五劫)이라는

긴 시일동안 불국토를 정화하는 방법을 깊이 생각하고 이백십억이나 되는 많은

제불의 정토가 이루어진 청정수행(淸淨修行)을 가려내어서 정해진대로 이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세자재여래께 뵈옵고 예배한 다음 말씀드렸다.

『세존님, 저는 가르치심을 따라 오겁이라는 세월을 두고

불토를 장엄히 할 청정한 수행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기특하고 훌륭한 일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설법을 하여서 사람들을 교화시킬 때이므로 그대가

수행한 바를 사람에게 가르쳐서 뭇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

 

사람들은 그대의 설법을 듣고 그대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을 해서 무궁한 큰 소원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하고 법장에게 설법하기를 권하셨다.

 

『세존님, 잠시 저의 큰 소원에 대하여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법장은 사람들에게 설법하기에 앞서 자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큰 소원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고 부처님께 말씀 드렸다.

 

『그러면 그대의 큰 소원이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하자.』

『저의 대망이라는 것은 이러하옵니다.

 

제一,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제가 이루어놓은 정토에는 지옥,

아귀, 축생 같은 삼악도가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런 것들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서 살던 사람이 목숨을 마친 후에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삼악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한결같이 순수한

황금색으로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형태는 예쁘고 흉한 차별이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五,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전세의 일을

알 수 있는 지혜, 즉 숙명통(宿命通)을 얻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먼 옛날 즉,

백천억 나유타(百千億那由他)의 일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관련 경전 : 불설무량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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