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2095

강남제일병원장 이야기

강남제일병원장 이야기 60년대 겨울, 서울 인왕산 자락엔 세칸 초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빈촌 어귀에 길갓집 툇마루 앞에 찜솥을 걸어 놓고 만두 쪄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었습니다. 쪄낸 만두는 솥뚜껑 위에 얹어 둡니다. 만두소 만들고 만두피 빚고 손님에게 만두 파는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는 만두가게 주인 이름은 순덕 아지매였습니다 입동 지나자 날씨가 제법 싸늘해 졌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어린 남매가 보따리를 들고 만두가게 앞을 지나다가 추위에 곱은 손을 솥뚜껑 위에서 녹이고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부엌에서 만두소와 피를 장만해 나갔더니 어린 남매는 이미 떠나서 골목길 끝자락을 돌고 있었습니다. 얼핏 기억에 솥뚜껑 위에..

어느 사형수 어머니의 노래

어느 사형수 어머니의 노래 아들아! 너는 생인손 마냥 아프지만 귀하기 한량없는 내 몸의 일부였다. 너를 예쁘게 낳기 위해 과일 한쪽 상한걸 먹지 않았지 티끌이라도 남의 자리엔 앉지 않았고 흉한 소리 안 들으려 아무데도 섞이지 않았다. 물 한 모금을 마셔도 아들아! 이 에미는 몸조심 마음 조심 꿈조심 모든게 조심스럽기만 했단다.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정갈하고 보기 좋은 것만 먹고 마시고 생각했었단다. 에미 마음이란 다 그런거야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게 다 내 살이고 내 핏줄로 버무린 귀한 새끼란다. 너도 배 속에서 손짓 발짓으로 에미 마음과 교통하며 금자동이 은자동이로 세상에 나왔단다. 아들아, 이 못난 청개구리야! 갓 태어난 네가 헷넷 짓이라도 할 때면 그 햇병아리같이 종알대는 모습이 어찌도 귀엽던지..

건강한 두 팔이 있다

◈ 건강한 두 팔이 있다 ◈ "적은, 67명의 선수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그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이 말은 제 18회 도쿄 올림픽의 마라톤 대회에서 아베베 비킬라 선수가 2연승을 차지한 순간 한 말이었습니다. 그 당시 스포츠 전문가들 중에서 아베베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죠. 그는 1개월 전에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티오피아인이었던 아베베는 특별한 훈련 장소도 없었습니다. 그가 훈련한 곳은 높고 낮은 산과 넓은 들이었죠. 아무도 42.195 킬로미터를 정확히재보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로마 올림픽이었습니다. 무명 선수로 로마올림픽에 출전한 아베베는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죠. 그는 풀 코스를 운동화도 신지 않고 맨..

아들아 너는 아느냐 (1999) - 왓챠피디아

아들아 너는 아느냐 (1999) - 왓챠피디아 아들아 ~ ~ 아들아 ~ ~ 아버지와 아들이 법정에 서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저 놈은 아들이 아닙니다. 제가 죽어도 저 놈이 위선을 떨면서 상주노릇을 하거나 저놈이 내 제사상 앞에 있는 것도 싫습니다. 저 놈한테 들인 유학비용 결혼 비용을 모두 돌려받고 싶어요. 단 한 푼도 상속해 주기 싫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아버지가 재판장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 이유가 뭡니까?” 재판장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들 교육을 위해 무리해서 강남으로 이사까지 가고 과외를 시켜가며 공부~ 공부~하며 키웠습니다. 유학을 보내고 집안 기둥이 휘어 지도록 비용을 들여 결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저 놈이 대기업에 들어간 이후는 아예 부모와 연락을 끊고 삽니다. 새해가 되어도 ..

3천원이 가져다 준 행복

3천원이 가져다 준 행복 3천원이 가져다 준 행복의 글을 보내준 얘기를 옮겨 보겠습니다. 그날 따라 대형할인 매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모두 카터에 물건들을 가득 싣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할인점 안에서 불행한 사람은 없어 보였습니다. 나 역시 바쁘게 할인점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치 식품을 사는 김에 남편 선물로 튼튼해 보이는 새 등산화를 샀고 아들 녀석을 위해서는 특별히 큰 맘 먹고 녀석이 그토록 목매어 사달라고 조르던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계산대 역시 북적 거렸습니다. 어림잡아 한 2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지루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서 있는 여섯 살 쯤 된 여자 아..

어느 양로원 할머니의 시

어느 양로원 할머니의 시(詩) 늙은 부모가 귀찮아 돈 몇푼이면, 해결된다는 안일(安逸)한 생각에 보내지는 부모님의 슬픈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까?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자식들의 면전(面前)에서, 애써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굳어만 가는 얼굴에 미소(微笑) 를 띄우며 걱정하지 말고, 잘 살라는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을까? 아래 글은 할머니의 글이지만, 우리 모두의 현재 이거나, 미래라고 생각 된다. 어느 작은 요양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 간호사들이 조촐한 할머니의 짐을 정리하다가 "이"시(詩)를 발견 하게 되었다. 시(詩)의 내용에 감동받은 간호사 들이 이 시를 복사하여 모든 간호사들에게 전달 하였다. 한 간호사는 이 시를 정신 건강협회 뉴스지의 "크리스 마스" 판에 ..

두메산골 호롱불 노부부

두메산골 호롱불 노부부 산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기울면 어느 노부부가 사는 하늘과 맞닿은 두메산골 외딴집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세월도 비켜 간, 두멧골 외딴집 부뚜막 가마솥 뚜껑 밑으로 밥물이 분주히 넘쳐흐르고 아궁이 속 뚝배기에는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오일장 날에 사 와 처마 밑에 고이 걸어두었던 자반고등어 한 손도 숯불에 노릇노릇이 구워져 노부부의 저녁 밥상이 소담스레 차려집니다 꼬부장히 굽은 허리가 곱꺾이도록 날카롭게 토해내는 노파의 건기침 소리는 밤공기를 가르며 달빛을 할퀴고 낡은 라디오가 숨 멎을 듯이 전하는 세상 소식은 호롱불에 까물까물 타들어 갑니다 고단한 하루는 어둠 속으로 스며들고 구들방 아랫목에 단잠 든 촌로는 외양간, 늙은 암소를 앞세워 봄갈..

효성 깊은 며느리

♤효성 깊은 며느리♤ 옛날 충남 공주 땅 팔봉산 자락에 효심이 지극한 청상과부가 병든 시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 본래 밭고랑 하나 없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다 그나마 시집온 지 삼 년 만에 들일을 나갔던 서방이 벼락을 맞아 죽는 바람에 졸지에 죽고 기력 없는 시아버지만 떠안고 말았다. 말 잘하기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이 과연 몇 해나 버틸 거냐고 허구한 날 수군거렸지만 청상과부의 효성은 벌써 일곱 해를 하루같이 변할 줄 몰랐다. 시아버지의 병구완은 변함없이 지극 정성이었으며 봄이면 날품팔이, 여름이면 산나물과 약초를 캐다 팔아 힘든 생계를 이어갔다. "아가야, 이제 그만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다. 이제 좋은 상처 자리라도 만나 배나 곯지 않고 살아야 하지 않겠니? 세상천지에 널 탓하고..

시골동네 작은 병원

시골동네 작은 병원 시골동네 작은 병원엔 늘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만원입니다 "어젯밤에 춥게 잤나벼... 콜록, 콜록.." "아이고"다음에 선생" 내 다리 좀 봐주슈 잘라 버리고 싶어.. 이렇게 아플땐 말이야" "아이고,"다음에 선생" 밤새 아파끙끙 거리다 왔어..." 아침댓바람부터 북새통을 이루는 병원이라 돈을 많이 버실것같다구요 여기 젊은의사 양반 그저 돈없으면 "다음에" 사람나고 돈났지 안그래요"할머니"하며 "다음에" 돈생기면 가져오세요.. 그래서 별명이 "다음에"선생이 되었답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고구마로 어떤할머닌 된장을 퍼와서는 진료비 대신에 주고 가다보니 이병원은 적자 투성이지만 그래도 늘 인상한번 구긴적 없이 해맑은 미소만 턱에 걸고 다니니 환자들도 아파서 왔다가 웃다보니 어느새 아픔은 잊고 ..

직원들 밀린 월급 주려고요" 복권 당첨 사장님의 소박한 꿈

74회차 스피또1000 1등 당첨자. [동행복권] 직원들 밀린 월급 주려고요" 복권 당첨 사장님의 소박한 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5억원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당첨금으로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을 주는 등 보답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12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74회차 스피또1000 1등 당첨자 A 씨의 사연을 전했다. 10년 전 시작한 사업이 최근 어려워졌다는 A 씨는 로또 복권과 스피또 복권을 구매했는데, 1등 5억원에 당첨됐다. A 씨는 "복권 당첨 확인 후 처음에는 긴가민가해서 한참을 들여다봤고, 무덤덤한 기분이 들다가 이내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저에게 복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복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A 씨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