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2443

집착없이 행하는 것이 지혜다

좋아할 때도 사랑하되,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내 사람이 되도록 집착하고, 내 눈에 붙잡아 두려고 애쓰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내 식대로의 일방적인 사랑만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다. 자식 공부를 혹사하듯 과도하게 시키면서 학원을 하루 종일 쉴 틈도 없이 돌린다. 물론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식은 부모님이 시키니까 그저 어쩔 수 없이 따라 한다. 그것을 부모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너를 위한 일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왜 그럴까?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나오고, 성적이 좋아야지만 성공하고, 행복하고, 잘 살 것이라는 가정 자체가 일방적이고 치우친 생각이 아닌가? 공부 못하면서도 잘 살 수도 있고, 행복하게 살..

인과의 도리를 확실히 믿어라

인과의 도리를 확실히 믿는 불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남다릅니다. 그들은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며 내가 받아야 할 것은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 남편, 아내, 형제 뿐 만이 아니라,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과의 관계도 나의 업연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좋은 관계로 이끌어갑니다. 그들은 "내가 뿌린 씨앗을 내가 거둔다"는 마음가짐으로 진중하게 살아가고 , 부처님께 기도 할 때도 참회로 일관합니다. "제가 지은 모든 잘못을 참회합니다. 모두가 행복하여지이다" 곧 스스로에 대해서는 참회를, 남을 위해서는 축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과를 확실히 믿지 않는 이들은 그 잘난 "나"에 사로잡혀 계속 과오를 범하고 맙니다. ..

법정스님 명동성당 강론

법정스님 명동성당 강론 우리는 순례자나 나그네처럼 살아가야 한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죽음이 다가왔을때 형제들에게 말씀하셨다. 가난과 겸손을 보다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형제들의 모든 집과 움막은 반드시 흙과 나무로만 지어야 한다. 나는 이글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수도자가 사는 집은 흙과 나무로 지으면 자연히 검소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수도원을 그들의 소유로 하지 말고 그속에서 순례자나 나그네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였다. 진짜 우리가 살줄 안다면 순례자나 나그네처럼 살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노래도 있듯이 순례자나 나그네는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여행의 목적에만 충실하며 그날 그날 배우고 나누며 살아간다. 옛 사람들은 어렵고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먼 인연에 연연해 가까운 인연 홀대 말라

훗날 방(榜)으로 유명해진 덕산선감 선사는 항상 금강경을 강의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주금강(朱金剛)이라고 불렀다. 남방의 선원이 자못 성대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깨부수고자 금강경의 석서를 짊어지고 남방에 이르러 길에서 보니 한 노파가 떡을 팔고 있었다. 떡을 사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노파가 말했다. “질문 하나가 있는데 만일 대답을 하면 점심을 시주로 대접하겠지만, 만일 답하지 못하면 딴 집으로 가시오. 금강경에 이르기를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하였는데 스님께서는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 즉 점을 찍으려 하시오.” 이에 선사는 대답을 못했다. 당연히 떡도 못 얻어먹었을 것이다. 일개 떡 파는 노파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서 점심을 쫄쫄 굶..

성냄을 극복하는 자애심

모든 고통의 원인은 탐욕(貪)과 성냄(瞋)과 어리석음(痴)에서 온다고 한다. 특히 성냄이 일어나면 먼저 자신이 고통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 답답하고 울화통이 치밀어 화풀이하고 싶어지는데. 이를 참지 못하면 타인에게 화(禍)를 입히고 나서, 자신이 쌓은 공덕의 숲을 모조리 태워버리게 된다. 화(禍)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화풀이를 그에게 하면 원 한이 원한을 반복하는 것이므로 점점 커져만 가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애심을 개발해야 한다. 화(禍)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보면 모두가 나의 업(業)과 연관되어 있다.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숱하게 지은 내 언행(言行)이 돌고 돌아 참고 견디다가 인연이 되어 지금 나타났으니 어떠한 고통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받아드려야 한다...

수행이 잘 안 되면 복을 지어라

수행이 어떤 날은 잘되고 어떤 날은 잘 되지 않습니다. 구름 끼고 눈이 올려고 하면 몸이 말을 듣질 않죠. 이런 때는 수행이 잘 되지 않는데 억지로 하지 말고 한숨 푹 잔다든지, 기분전환을 하고 해야 됩니다. 수행이 잘되다 안 될 때, "왜 안되지"하고 안 되는 것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꿈꾸고 나서 무슨 꿈인가 하고 이런 꿈을 도대체 왜 꿀까? 이리저리 궁리하지 마세요. 수행이 잘 안되면 분명히 복이 부족해서 그러므로 주변 청소라도 하고, 수행을 해 보면 잘됩니다. 복이 모자라면 수행이 잘 안됩니다. 복이 모자라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도 일이 잘 안됩니다. 특히 수행자는 수행하고자 하는 의욕에 비례해서 복이 모자랄 가능성이 많으므로 복을 많이 지어야 합니다. 항상 복을 동시에 지으면서 수행해야만 진전..

쉽게 얻으려 말고 꾸준히 기도하라

내일을 모르는 게 인생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사는 게 답답할 수밖에…. 어디 가서 물어볼 데도 마땅치 않다. 점쟁이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랜 직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당 판수를 찾는다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가? 지은 업장이 두터우니 답답하기는 매 마찬가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예가 대부분이다. “네 남편이 죽네, 사네”하면서 거액의 굿을 하라든지 액땜을 하라든지 하면 약해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막대한 금품을 요구해도 속수무책이다. 절에 다니는 사람, 부처님 믿는 사람들이 어려울 때 부처님을, 관세음보살을 안 찾고 엄한 곳을 헤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점쟁이 무당 판수들이 하나같이 부처님, 관세음보살님을 모시고 장사를 하지 않는가? 어떤 종교학자는 불교의 한 축을 ..

지금 입고 있는 옷에 속지 말라

우리는 하루에 보통 옷을 몇 번 갈아입지요. 일어나서 얼른 간편한 생활복으로 갈아입고 여기 저기 쫓아다니면서 집안에서 활동을 어지간히 하지요. 외출도 해야죠. 외출복으로 갈아입어야지요. 외출을 어디 하느냐에 따라서 법회에 가려면 얼른 가서 법회에 맞는 옷을 입었다가, 돌아와서는 “아, 오늘 누구 집에 결혼식이 있는데 이래 가지곤 안 된다”해서 또 한 번 더 갈아입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해서 보통 하루에 3∼4번은 갈아 입는 거예요. 저는 한 번 밖에 안 갈아입어요. 언제나 그 옷이니까요. 어디가도 안 통하는 데가 없는 이 옷입니다. 더 이상 갈아입어도 좋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이 옷입니다. 이 옷이 최하의 옷이면서 최상의 옷이니까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이지요. 육신의 옷도 3∼4번씩은 갈아입습니다..

나는 내 몸의 관리자일 뿐입니다,

나는 내 몸의 관리자일 뿐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에 대한 애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 및 과거에 대한 회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애착과 회한은 어디에서 생겨날까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됩니다. 몸에 내가 있다는 것, 한 마디로 '나의 몸'이라는 소유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몸은 본래 내 것이 아니지요. 진정 내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달리, 늙거나 병들고, 죽어가는 이것이 어찌 내 소유란 말입니까? 이 몸뚱이가 내 소유라는 생각은 한 마디로 착각..

본성과 친해지기

본성과 친해지기 고통의 원인이 뭡니까? 남과 환경을 탓할 수 있지만 고통의 원인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과학자들은이 마음을 자동모드Default Mode Network라고 합니다. 자동모드는 자신의 의도 없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고통과 혼란과 부정을 향해서 움직입니다. '내가' 중심인 이기적이고 슬프고 억울하고 못된 생각들입니다. 계획과 성찰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생각으로 합니다. 수행법도 생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분석명상과 자비명상도 생각으로 합니다. 이런 종류의 생각은 고통을 만들지 않기에 꼭 필요합니다. 생각 자체가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자동모드입니다. 산란하고 부정적인 마음입니다. 자동모드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입니다. 윤회는 밖에 있지 않고 습관적인 마음을 condi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