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2443

실체가 없는 몸과 마음

집착과 열반 ‘ 몸.마음의 실체 없음’ 깨달아야 참 평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덧없으니 진정한 즐거움은 苦樂 너머에 몸뚱이가 죽는다 해서 몸뚱이 착(着)이 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몸뚱이 착이 쉬어야 몸뚱이가 쉰다. 한 평생 이 몸뚱이가 ‘나’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죽어서도 그 개념은 그냥 가져간다. 이것이 바로 몸뚱이 착이다. 가까운 친지 중에 오래 전 돌아가신 분이 계셨다. 그런데 선산에 매장된 고인이 아들 내외 꿈에 종종 나타나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몇 차례나 지속되는 꿈이 너무 생생한지라, 고인의 무덤을 파헤쳐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근처의 아카시아나무뿌리가 다리를 휘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다리의 통증을 호소했던 것인가? 이미 살은 다 썩고 뼈만 남았건만, 아직..

쌀 한 되의 공덕

월하 스님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무엇이든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모든 일이 사람의 마음으로 인해 통하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고 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애로가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바로 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복을 받기도 하고 벌을 받기도 합니다. 그 어떤 누구도 과일을 바구니에 담아 주듯 복을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벌 또한 그러하여 누가 떠밀어서 받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을 잘못하면 스스로 벌이 되는 것이고 행동을 잘하고 마음을 잘 쓰면 복이 스스로 오는 것입니다. 부처님 또한 어떻게 행동하면 복이 되고 어떻게 행동하면 죄가 된다는 말씀만 하셨어요. 하고 안 하고의 행동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소시수대공덕(小施受大功德)이란 조그마한 것을 베풀어 큰 공덕을 받는다는..

죽으면 죽었지. 죽기 싫어

어떤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가다가 오래된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그 나무가 좀 썩었는지 뚝 부러지는 바람에 그만 그 아래로 굴러 떨어질 뻔 하였습니다. 그때 사형수가 뭐라고 그랬을까요? "아이구, 하마터면 죽을 뻔 했네 ~" 목 매달아 죽으려고 산으로 올라가던 사람도 벼랑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오면 얼른 피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죽기 싫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늙는 걸 왜 싫어합니까? 그러다가 죽을까봐.. 병드는 걸 왜 싫어합니까? 그러다가 죽을까봐.. 그 뒤에 어른대는 죽음의 그림자가 본능적으로 싫은 것이지요. 죽으면 죽었지.. 죽기 싫어요.. 이것은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개나 소나.. 저 지렁이까지도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모두 똑같습니다. 죽기 싫다는 거.. 그리고 어차피 살아있으..

얼굴 가난

원철 스님 칠십을 한참 넘긴, 그래도 곱게 늙은 보살님이 어여쁜 20대 손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가난, 가난해도 ‘얼굴 가난’만큼 서러운 게 없단다.” 지금도 그런대로 봐드릴 만한 얼굴이다. 젊었을 적엔 인물값 했을 것 같은 할머니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 더욱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그렇다면 현재의 저 차분한 얼굴은 기도 수행의 결과란 말인가? 그 시절에는 성형외과도 없었을 텐데? 이른바 얼짱시대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몸짱’까지 함께 요구된다. 그 와중에 ‘못생긴 건 용서해도 뚱뚱한 건 용서할 수 없다.’는 새로운 유행어까지 횡행한다. 하긴 그 말이 맞긴하다.얼굴이야 부모 탓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만은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한 자기 책임이기 때문이다. 순 임금은 키가 매우 작았지만 오늘날까지 ..

업장 소멸의 진정한 뜻은

업장소멸이란 지금까지 지은 업을 다 없애버리고 또 앞으로 새로운 업을 짓지 않음으로써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지은 업을 다 없애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또 앞으로 새로운 업을 짓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지은 업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스스로가 받는 수 밖에는 없다. 이를테면 선업을 받는다고 하였을 때 선업관계는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이다. 그 관계란 은혜를 입었기에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 관계와 은혜를 베풀었기에 은혜를 받아야 하는 관계일 것이다. 이를테면 불쌍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도울 수 있었다고 하여보자. 그렇다면 이것은 분명히 선업관계이다. 왜냐하면 도울 수 있는 연을 만난 것은 내가 그 사람에게 은혜를 입은 적이 있기에 지..

직지심경

직지심경 마음의 성품이 항상 참됨과 허깨비의 사이에 머무르니 허깨비를 제거한즉 거울이 나타나고 허깨비를 제거한즉 달이 나타나고 허깨비를 제거한즉 허공이 나타 나느니라. 거울이 크다고 함은 마음 거울이 가장 큼이요. 달이 크다고 함은 달이 가장 크며 허공이 크다고 함은 마음 허공이 가장 크니라. 비고 비여 없고 없음은 심요한 작용이라 일컬음이요. 지극히 심원하고 지극히 묘함은 진여라 일컬음이요. 참되고 참되며 변함이 없음은 성품이라 일컬음이요. 성품의 생명은 공이라 일컬음이요 공을 알음은 도라 일컬음이요. 법의 법칙은 교라 일컬음이요. 부처는 사람과 같다 하더라도 사람이 아니니 범부에 처하더라도 덜지 아니하며 번거로움에 머문다 하더라도 어지럽지 아니하며 선정에 든다 하더라도 고요하지 아니하며 나고 멸함을 ..

남편복 자식복

어떤 불자님이 하소연했습니다. “스님, 나는 남에게 못된 짓 하지 않고 열심히 자식 키우고 공부시키며 남편 뒷바라지 하며 뼈 빠지게 일했는데 왜 이렇게 삶이 어렵습니까?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 없고 자식이나 남편도 애를 먹입니다. 스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런 하소연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위 불자님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남을 위해 베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덕 쌓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려울 때 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 해답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 한 가난한 여인이 부처님을 찾아가 하소연 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왜 이렇게 살기가 힘이 듭니까? 아무리 어려워도 도와주는 이가 ..

인과의 도리

어떤 불자님이 기도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 저에게는 어떤 기도가 좋습니까?” “네, 불자님은 무슨 목적으로 기도를 합니까?” “네, 스님 저는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빚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도를 합니다.” “불자님, 경제적으로 힘들고 빚이 않아 빚 해결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빚 해결을 위한 것은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여 빚을 갚아야 합니다. 만일 그래도 턱없이 부족하면 파산을 해야 합니다. 이 빚을 남편도 알고 있나요?” “아니요, 남편 몰래 진 빚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세상의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가 있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남편 몰래 큰 빚을 진 것은 어리석은 욕망이 그 원인입니..

바라는 것이 많은 관계

어떤 젊은 부부가 크게 다투었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남편 모르게 아이를 지웠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둘 가진 아내는 친정 부모님의 간곡한 청에 의해서 낙태수술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것은 너무 돈도 많이 들고 힘이 든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하지만 시부모나 남편은 셋째를 낳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들 몰래 아기를 낙태 시켰기에 극도로 화가 나서 다투다 이혼위기에 들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 큰 문제를 두고 부부가 진지한 대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부족하였던 것입니다. 낙태 수술은 생명을 죽이는 살인 행위로 형사로 처벌 받습니다. 물론 요즈음 시대에 아이 셋을 원한 시부모나 남편도 지나친 것도 사실입니다. 부부는 우연히 만난 관계가..

소욕지족

월호스님 btn 즉문즉설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소유를 늘리는 방법, 둘째는 욕망을 줄이는 방법.. 소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욕망이 소유보다 더 늘어나면 이 사람이 행복해지겠어요? 불행해지겠어요? (불행해져요) 그러나 반대로 소유(분자)는 그대로 있지만 욕망(분모)이 줄어들면.. 행복은 커집니다. 제가 한번은 부산에 법회가 있어서 가는 길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운전을 막 험하게 하는 거예요. 추월, 신호위반, 과속.. 막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유 기사님, 시간 안 늦었으니까..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 그랬는데도 막 가는 거예요. 그래서 "아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그랬더니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스님이 탔는데요..